은행을 비롯해 금융권 취업 준비생을 위한 최대 규모 채용 행사가 열린다. 올해 상반기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등 이슈로 은행권의 채용 인원이 절반으로 줄어든 만큼 이번 박람회는 취업 준비생에게 기회가 될 전망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포함해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상반기 은행권 채용 ‘절반’ 뚝…8월 박람회 기회로
4일 금융권에 따르면 다음달 21일부터 양일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는 ‘2024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가 열린다. 이는 금융권 최대 채용 행사로 2017년부터 매년 개최해 올해 8회째를 맞았다. 이번 행사에는 기존 참여 기업에 인터넷전문은행, 금융 IT 기업 등 13곳이 늘어 역대 최대 규모인 77개사가 참가한다.
이번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는 특히 은행권 취업을 원하는 이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올해 들어 국내 은행권은 신규 채용 인원을 급격히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새로 채용한 인원은 약 530명으로 작년 상반기 1000명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은행권 취업 문이 그만큼 좁아진 셈이다.
은행권이 채용 규모를 급격히 줄이고 나선 건 홍콩 H지수 ELS 등 여파에 따른 경영 악화 영향이 컸다. 불완전판매에 따른 책임 분담으로 대규모 충당부채를 쌓으며 당기순이익이 줄었고, 인력비 절감 등 차원에서 채용 규모도 줄일 수밖에 없었다는 해석이다.
이번 박람회에는 SH수협은행과 카카오뱅크, 케이뱅크가 신규로 참여한다. 여기에 기존 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과 iM뱅크(구 대구은행), BNK부산·경남은행, 광주은행, 전북은행, 기업은행 등 총 14곳이 우수인력을 모집하기 위해 나선다. 이외에도 보험사 15곳, 카드사 9곳, 증권사 7곳 등 다양한 금융 분야 기업을 만나볼 수 있다.
‘온라인 프로그램’ 스타트…현직자 조언부터 현장면접까지
특히 박람회 본 행사에서 하는 현장면접에서 우수면접자로 선발되는 이들은 향후 해당 은행에 채용을 지원할 때 서류전형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올해는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를 제외한 12개 은행이 현장면접을 진행한다. 이달 5일부터 17일 사이 박람회 홈페이지에서 서류 접수를 한 후 통과하면 현장면접을 볼 수 있다. 현장면접을 볼 서류 합격자는 다음 달 2일 발표한다.
다음 달 DDP에서 열리는 본 행사에 앞선 사전 온라인 프로그램은 지난 3일부터 시작됐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금융권 직무백서 3.0 △취업준비 자가진단 솔루션 △금융권 현직자 토크콘서트 △현직자 직무 코칭챗 △금융권 필기 모의고사를 비롯해 실제 직무 현장을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는 ‘취업선배 브이로그’ 등이 있다.
금융권 현직자의 합격 노하우를 들을 수 있는 토크콘서트 영상의 경우 총 7번에 걸쳐 매주 수요일에 게시한다. 금융 분야별로 면접, 자기소개서, 필기시험에 합격하는 비결과 금융회사별 장점·조직문화 등이 담긴다. 온라인 책자인 금융권 직무백서 3.0에서는 참가 기관의 커리어 개발 프로그램, 취업 꿀팁 등을 소개한다.
또 취업준비 자가진단 솔루션을 통해 취업 준비생이 자기소개서, 면접 등 채용 단계별로 준비 수준을 점검하고, 필요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현직자에게 직접 궁금한 점을 질문할 수 있는 코칭챗 프로그램은 오는 17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매주 수요일마다 5차례 진행한다.
이 밖에 박람회 홈페이지에는 ‘기업채용정보관’이 개설된다. 이를 통해 77개 참가사의 기업 현황과 직무 정보, 채용 계획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장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고등학교 졸업자 출신 현직자가 취업 노하우를 전하는 ‘고졸 취업성공 토크콘서트’를 열고, 금융과 자산관리 등에 대한 교육 정보를 제공하는 ‘청년 금융교육 멘토관’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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