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체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박남규 성균관대 화학공학·고분자공학부 석좌교수(63)가 올해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재생에너지 연구자 가운데 첫 수상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는 2024년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상 수상자로 박 교수를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
이 상은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탁월한 연구 성과를 이룬 연구자를 발굴해 국민에게 널리 알리고, 명예와 자긍심을 높이고자 2003년부터 시상해 온 우리나라 최고 권위의 과학기술인상이다. 대통령 상장과 상금 3억원을 수여한다. 올해는 공모와 발굴, 추천 방식으로 총 17명을 선정한 뒤 전공자·분야·통합심사 등 3단계 심사를 거쳐 1명을 수상자로 결정했다.
박 교수는 안정성과 효율이 모두 높은 고체형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페로브스카이트 포토볼타익스'라는 새로운 학문을 개척하며 태양전지 기술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세계 태양광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수상자로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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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교수는 2011년 선행연구로 알게 된 페로브스카이트 구조 화합물의 높은 흡광 특성에 착안, 이듬해인 2012년 효율 9.7%에 500시간 장기 안정성을 지닌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개발에 성공했다. 당시 최고 효율이다.
같은 해 관련 연구 결과를 국제 저명 학술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발표했다. 이후 높은 논문 인용률로 박 교수는 2017년부터 2023년까지 7년 연속으로 세계 상위 1% 연구자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4월까지 누적 인용 횟수는 8300회가 넘는다. 전 세계적으로 후속 연구도 활발히 이뤄져 같은 기간 누적 논문은 3만8200편 이상을 기록했다.
박 교수는 국내외 특허 71건을 등록하고, 2008년 염료감응 태양전지 기술로 28억원 기술이전료를 받는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 국가산업 발전과 한국 과학기술 위상을 높이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
박 교수는 "많은 과학자가 기후 변화를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이산화탄소 배출 없이 전기를 생산하는 태양전지 같은 기술이 기후위기·지구온난화라는 지구의 중차대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제 연구실에 있는 많은 학생과 동료 교수들, 같이 연구를 하는 전 세계 과학자들과 수상을 공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하며 "가족들 응원에도 깊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시상식은 오는 10일 '제2회 세계한인과학기술인대회' 개회식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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