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거래 플랫폼 '번개장터'가 이달 말 번개케어를 운영하는 정품검수센터를 추가로 연다. 최근 중고 명품 거래가 활발해지는 가운데 번개케어 서비스 확장을 통해 명품 중고 거래에 집중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번개장터는 7월 말 서울 성수동에 제2정품검수센터를 열 계획이다. 규모는 약 730평으로 2022년 말 문을 연 제1정품센터(약 530평)보다 크다.
센터에서는 정품·기능 검수 서비스인 정품케어를 담당한다. 판매자가 센터로 상품을 발송하면 전문 검수사가 정·가품 검수부터 클리닝, 폴리싱(광택)까지 끝낸 뒤 구매자에게 배송하는 방식이다. 명품 가방이나 지갑, 시계, 의류 등이 주를 이루지만 스마트폰이나 신발 등도 검수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검수에서 상품 출고까지 '당일 출고율'은 약 99%다. 전문 검수사로 구성돼 있는 데다 번개장터가 그동안 쌓아온 빅데이터를 활용해 검수 속도를 높일 수 있었다. 정확도도 99.9%로 매우 높다. 빅데이터 기반의 8단계 검수 프로세스와 18단계 필수 검수 시스템뿐 아니라 시리얼 넘버, 품질보증서, 소재, 제작 방식 등 차별화된 검수를 진행하고 있어서다.
번개장터를 통한 명품 중고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번개케어를 찾는 소비자도 계속 늘고 있다. 지난해 12월 번개케어 월평균 거래 건수는 해당 서비스 초기인 같은 해 2월 대비 130% 뛰었다. 같은 기간 거래액 역시 70% 성장했다.
번개장터가 정품·기능 검수 서비스 '번개케어'에 힘을 싣는 것은 MZ세대를 겨냥한 패션과 명품 카테고리에 집중해 기존 사업을 다져 한 번 더 도약하겠다는 행보로 읽힌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유행했던 '보복 소비'가 이제는 '보복 저축'으로 돌아서면서 리셀 제테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도 한몫했다.
단순히 명품 중고 거래를 활성화해 더 큰 수익을 창출한다기보다는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해 중고 거래 스트레스를 낮추겠다는 게 번개장터의 복안이다.
명품 중고 거래에 집중하며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낸 번개장터가 앞으로 얼마나 몸집을 키워갈 지도 관심사다. 번개장터의 지난해 매출은 341억원으로 2019년(120억원) 대비 180% 넘게 뛰었다. 최근에는 400억원 규모의 시리즈E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번개장터는 이번 제2검수센터를 시작으로 계속해서 '스트레스 없는 중고거래'를 위해 기술 투자와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명품 중고 거래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더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명품 중고 거래를 위해 정품검수센터를 추가로 열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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