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회장단이 불확실한 대내외적 경영환경을 감안해 '성과급 0원', '보수 동결'에 나섰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세계그룹 오너 일가가 신세계와 이마트로부터 받은 보수는 총 64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수령한 약 82억원의 보수와 비교했을 때 약 18억원 이상 덜 받았다.
신세계그룹 측은 이번 결정에 대해 이명희 총괄회장과 정재은 명예회장의 결단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이 총괄회장과 정 명예회장은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환경을 고려해 그룹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의지로 상반기 성과금을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 총괄회장과 정 명예회장은 올해 상반기 보수로 신세계와 이마트로부터 각각 6억3200만원, 8억8400만원을 받았다. 1인당 수령 금액은 15억1500만원이다. 이는 작년 상반기 총보수 각 23억3400만원 보다 35%(각 8억 1800만원)가량 줄어든 금액이다.
정용진 회장 역시 이에 동참했다. 정 회장은 올해 3월 회장으로 승진했으나 급여를 동결했다. 성과급은 작년보다 6000만원 줄어든 17억8000만원을 수령했다.
정유경 총괄사장 역시 급여를 동결하고 성과급은 6000만원 줄어든 17억7400만원을 받았다.
정 회장과 정 사장의 이번 급여 동결과 성과금 감액은 이러한 ‘쇄신 노력’을 상징하는 결단으로 해석된다.
정 회장은 지난해 11월 경영전략실 개편 이후 본격적인 그룹 쇄신에 나서면서 “우리 그룹은 20년간 국내 유통시장을 선도해 왔으며 10년간 치열하게 경쟁했고, 현재 중요한 변곡점에 서 있다”며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시각으로 그룹을 돌아보고 고객을 바라보며 뼈를 깎는 쇄신의 노력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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