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로 나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정권 인수팀' 수장으로 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 공동 설립자 린다 맥마흔과 투자은행 캔터 피츠제럴드 최고경영자(CEO) 하워드 러트닉을 임명했다.
뉴욕타임스(NYT)와 블룸버그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맥마흔은 트럼프 집권 1기 때 중소기업청장을 역임한 인물이며, 러트닉은 암호화폐에 친화적인 금융 자산가다. 두 사람 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거액 선거자금 후원자다.
미국 정치 관행상 대통령선거 전에 정권인수팀 지도부 인선을 미리 하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다. 대선 이후 정식 발족하는 정권 인수팀은 각료를 포함해 수천 명에 달하는 연방정부 정무직 인선, 정부 정책 수립 등을 담당한다.
맥마흔과 러트닉은 민주당 측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대비 극우 정책집'이라고 지목하는 '프로젝트 2025'(보수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 주도로 작성된 정책 제언집)와는 관계가 없는 인물이라고 NYT는 소개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캠프는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연방 상원의원(오하이오)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차남인 도널드 주니어와 에릭을 인수팀 명예위원장으로 임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두 아들이 인수팀에 이름을 올린 것은 부친이 백악관에 입성할 경우 아들들이 모종의 역할을 맡게 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일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풀이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백악관 집무실에 힘과 유능함, 상식을 회복시킬 것"이라며 "나는 트럼프-밴스 행정부가 취임 당일부터 효과적으로 통치할 준비가 돼 있을 것임을 전적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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