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이의 다이렉트] 달과 별 벗삼아 궁궐 거닐고… 분홍빛 물결따라 가을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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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이 기자
입력 2024-09-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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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밤산책·궁중음식 맛볼수 있는 '경복궁 별빛야행'

  • 해설사와 함께하는 '창덕궁 달빛기행' 등 인기

  • 전북 고창청농원·제주 곳곳엔 핑크뮬리 넘실

  • 용인 한국민속촌 살귀옥에서 공포체험 기회도

경복궁 경회루 사진한국관광공사
경복궁 경회루 [사진=한국관광공사]

9월 하순을 바라보는 지금도 여전히 폭염이 기승을 부린다. 그래도 가을은 가을이다. 핑크빛 낭만 가득한 핑크뮬리부터 아직 꺾이지 않은 무더위를 잊게 해줄 야간 명소들까지. 가을 바람따라 다녀오기 좋은 전국 각지 축제들을 소개한다.

◆궁궐에서 즐기는 가을밤 낭만 산책

고즈넉한 밤에 즐기는 궁 산책은 가을 나들이 필수 코스다. 달빛 한줄기 내린 밤 궁궐을 거닐면 과거 왕족이 된 듯한 느낌도 든다. 궁궐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역사 탐방까지 더하니 이보다 품격 넘칠 수 없다. 

'경복궁 별빛야행'에서는 왕이 먹던 수라상과 별빛에서 산책을 즐길 수 있다. 

먼저 왕과 왕비에게 올리던 최고의 일상식인 12첩 반상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유기 도시락에 정갈히 나눈 '도슭 수라상'으로 궁중음식을 체험한다. 이후 소주방부터 자경전과 장고, 집옥재, 팔우정, 건청궁, 향원정까지 산책하며 궁궐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행사는 오는 10월 6일까지 진행된다.
 
창덕궁 달빛기행 사진한국관광공사
창덕궁 달빛기행 [사진=한국관광공사]

'창덕궁 달빛기행'은 은은한 달빛 아래 녹음이 어우러진 창덕궁에서 전문 해설사와 함께 궁궐의 곳곳을 관람하며, 각 전각에 대한 해설과 전통예술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창덕궁 정문인 돈화문에서 출발해 진선문과 인정전, 희정당, 낙선재, 상량정, 부용지, 불로문, 애련정, 연경당, 후원 숲길 등을 두루 산책하는 코스다.

대한민국 황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밤의 석조전' 프로그램을 추천한다. 전문 해설사와 함께하는 밤의 석조전은 '석조전 야간 탐방'과 클래식 연주를 들으며 고종이 사랑했던 가배차(커피)와 디저트를 즐기는 '테라스 카페 체험', 고종 황제의 이야기를 담은 '고종, 대한의 꿈' 뮤지컬 공연 관람으로 구성된 덕수궁 야간 관람 프로그램이다. 11월 2일까지 진행되며, 개화기 소품과 함께 석조전의 야경을 배경으로 찍는 셀프 포토박스 '인생궁컷'도 마련돼 있다.
 
마노르블랑 핑크뮬리 사진한국관광공사
마노르블랑 핑크뮬리 [사진=한국관광공사]
◆가을에 만날 수 있는 '핑크뮬리' 찾아서

전북 고창에서는 꽃객프로젝트 가을 꽃파티 '고창 핑크뮬리 축제'가 한창이다.

고창청농원에서는 오는 10월 27일까지 '핑크뮬리 시즌'을 진행한다. 맑은 개을가 마을이라는 뜻의 '청천(凊川) 마을'에서 따온 말인 청농원은 약 6만6115㎡(2만평)의 넓은 공간에 옛 정취를 그대로 간직한 한옥 술암제, 여행자들의 쉼터, 넘실대는 분홍빛 물결의 핑크뮬리 정원을 만날 수 있다.

청농원의 핑크뮬리 정원은 1만6528㎡(5000평)에 달한다. 분홍 갈대밭과 가을에 만나볼 수 있는 화훼들로 가득하다. 

정원 윗밭엔 흰 메밀도 같이 심어 핑크뮬리와 흰 메밀의 조화를 느껴볼 수 있도록 했다. 곳곳에 설치된 포토존에서 사진도 찍고 한옥의 넓은 마당에서 아이들은 반려동물과 함께 뛰어놀며 시간을 보내기 제격이다. 

가장 빨리 핑크뮬리가 개화하는 곳을 찾는다면 제주 서귀포시 '마노르블랑'을 찾아가보자. 가든 카페 마노르블랑은 우리나라 최남단에 위치해 국내에서 가장 빨리 핑크뮬리를 만날 수 있다. 

산방산과 송악산 사이로 형제섬과 사계 앞바다가 보이는 환상적인 조망을 품었다. 그뿐인가, 핑크뮬리 인생샷을 남길 수 있는 다양한 산책로와 포토존이 준비돼 있다. 야외 잔디정원에서는 버스킹을 즐길 수 있다.

제주 남원에도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 핑크빛 핑크뮬리 물결을 담을 수 있는 '휴애리 핑크뮬리 축제'가 펼쳐진다. 핑크뮬리가 야자정원, 카페정원, 핑크뮬리 하늘정원 등 공원 곳곳을 핑크빛으로 물들인다. 마치 동화 속 세상에 들어온 듯 황홀한 풍광을 마주할 수 있다. 
 
한국민속촌 살귀옥 사진한국관광공사
한국민속촌 살귀옥 [사진=한국관광공사]

◆한국민속촌 살귀옥에서 'K-오컬트' 체험 

'K-오컬트' 공포물로 무장한 콘텐츠들도 우릴 기다린다. 대표 한국의 진한 공포 체험을 원한다면 경기 용인의 '한국민속촌 살귀옥, A Haunted Prison'을 추천한다.

'살귀옥'은 무당 이화가 장악한 신당골이 귀굴로 변한 지 5년째 되는 해, 신당골 고갯마루에 악귀에 빙의된 살귀들이 살고 있다는 소문으로 시작된다. 소문 속 살귀들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체험자들은 퇴마술사가 돼 살귀들의 세상으로 들어가지만, 도망칠 수 없는 극한의 공포를 경험할 수 있다.

체험코스는 총 8개로 나뉜다. 체험 시간은 15분 정도가 걸린다. 체험자들은 내자원 뒤 피가 묻은 길로 심리적 공포를 안고 출발한다. 400m의 국내 최장 야외코스에서는 덫을 놓아 사람을 사냥하는 등 기괴한 공간 연출이 오싹함을 안긴다. 

만 13세부터 체험할 수 있으며, 체험 코스 마지막 구간에서는 직접 금줄을 만들어 살귀들을 봉인하는 이벤트에 참여하고 리워드도 받아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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