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웅의 정문일침(頂門一鍼)]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동연 조우(遭遇), 대권가도 더욱 탄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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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강대웅 기자
입력 2024-10-0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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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 평화정책 기조를 이을 잠룡 위상 공고히 다져

  • '민주당 내 차기대권 적통자'라는 사실 재확인된 계기

  • '플랜B' 가동 힘 실리며 외연 및 조직 확장 동력 확보

사진경기도
[사진=경기도]
문재인 전 대통령의 수원 방문과 김동연 지사와의 조우(遭遇)가 갖는 의미는 상상 이상이다. 외견상 ‘10.4 남북정상선언 17주년 기념식’ 참석이었지만 '경기도청 방문, 김 지사와 회동'에 방점이 찍히면서 김 지사의 대권 가도에 적잖은 힘이 실려서다. 이유는 대략 세 가지로 분석된다.

우선 그동안 일관되게 추진 해온 민주당 정부의 평화 정책 기조를 이을 대권 주자로서 위치가 더욱 공고해졌다는 사실이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열린 기념식에서 역대 민주당 정부의 남북 평화 정책 기조를 이어받아 "경제통일의 길을 열겠다"고 천명했다. (2024년 10월 4일 자 아주경제 보도)

이는 1991년 남북기본합의서 이후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부가 추진해 온 6·15, 10·4, 4·27, 9·19로 이어지는 일관된 평화 컨센서스(합의)를 유지하겠다는 다짐이나 다름없다. 환영사에서도 "문재인 전 대통령의 '평화경제' 비전과 철학을 이어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지사는 그러면서 거기에 한 발 더 나가 '경제'를 보탰다. 김 지사는 '경제통일'에 대해서는 "남북 간 대화와 신뢰를 바탕으로 상품·자본·기술·사람의 교역과 이동을 자유롭게 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김 지사는 윤석열 정부의 대북 정책에 관한 '역주행'도 지적했다. 세 명의 민주당 전 대통령 대북 기조와 궤(軌)를 같이하며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는 각오여서 민주당 내에서도 공감을 샀다. 그러면서 "평화'에 관해선 '민주당 적통'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사실 최근 민주당의 대북 정책, 기획, 의지 등이 많이 퇴색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일반적 시각도 마찬가지다. 쌍방울과 관련된 대북 송금사건 문제들이 이재명 대표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도 한 이유다. 덩달아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신의 약화도 걱정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그런 가운데 이번 '문·김 조우'를 통해 김 지사의 대북 정체성이 확실히 재정립되면서 이런 평가가 나오는 것이다.

'민주당 내 이재명 대항마로서 차기대권 적통자' 반열에 올라와 있는 사실도 다시 확인된 계기가 됐다. 요즘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재선 이후 새로운 '당 색깔을 만들기 위해 종전의 색을 지우는 중'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변화 조짐이 많이 감지된다. 당은 민주당이지만 이재명 당으로 불리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이번 문 전 대통령과 회동이 이루어진 만큼 민주당 내 이재명 대항마 '잠룡'으로서 김 지사의 위상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현재 이재명 대표 체제로 당을 개편, 외견상 단일 대오 체제를 갖춘 지 꽤 됐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적잖은 분란이 있었다. 친명 반명으로 갈려 충돌과 반목도 그래서 나왔다.

그런가 하면 다음 대선을 놓고 민주당 내 위기설이 완전 해소됐다고 보기도 어렵다. 그중 가장 우려하는 것은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로 인한 공백 발생이다. 단일 대오를 구축했다고 하나 물밑에서 위기설이 꾸준히 제기되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당내 잠룡의 이름들도 자주 거론된다. 그리고 대부분 정치인이다. 비정치인 출신으로선 김동연 지사가 유일하다. 그런 김 지사에게 문 전 대통령이 손을 잡아준 형국이니 '민주당 내 차기대권 적통자'라는 말이 나올 만하다.

마지막으로 요즘 거론되는 '플랜B' 가동에 더욱 힘이 실리며 외연확장, 동력확보에 힘을 보탰다는 분석이다. 조직의 완성에도 한발 다가섰다는 평가다. 김 지사는 일찍부터 '친노친문' 인사에 대한 배려가 인색하지 않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최근 좌장격인 전해철 도정 자문위원장을 비롯해 현재 김 지사 주변을 채우고 있는 노 문 전 대통령의 핵심 참모들은 매우 많다. 물론 취임 초부터 이어져 온 인사들이다.

김남수 경기도 정무수석. 산업통상비서관 출신 강성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장, 경제보좌관이었던 주형철 경기연구원장, 선임행정관을 지낸 안정곤 비서실장도 있다. 지금의 강민석 대변인도 전 청와대 대변인을 맡았었다. 문재인 정부 국정기획상황실 행정관을 역임한 강권찬 기회경기수석. 신봉훈 정책수석, 친노 핵심인 강금실 경기도 기후대사까지 모두가 민주당의 중심에서 노·문 전 대통령과 국정을 함께 논하고 이끌었던 핵심 멤버들이다.

문 전 대통령의 경기도청 방문은 이들에게 김 지사를 중심으로 확실히 더 뭉쳐 큰일을 해 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나 다름없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차기 대권주자로서 김 지사의 '정통성'을 다시 부각한 결과를 가져왔다.

현재 민주당 내 곱지 않은 시선 속에 다짐하고 있는 김 지사의 '김·노·문 대통령 정신의 혈맥 상승(血脈上昇/법통을 계승하고 이어간다)에 더욱 힘이 실리게 됐다. 아울러 호남 외연 확장에도 당위성을 부여하며 지지세력 조직화 움직임도 더욱 가시화할 것으로 분석된다.

그렇지 않아도 '플랜B'를 가동한다는 소리를 들으며 정치·경제·사회·문화·외교 분야에 이르기까지 김 지사의 광폭 행보가 늘고 있는 요즘이다. 이후 김 지사가 국가를 위해 어떤 우공이산(愚公移山)의 힘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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