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이 전날 자사주 공개매수를 마친 직후 공개매수가를 넘어서 26% 급등하고 있다. 분쟁 당사자들이 의결권 확보를 위해 장내 매수로 지분 경쟁을 이어 갈 것이라 예측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28분 고려아연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2만9000원(26.14%) 오른 110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25만9000원(29.57%) 오른 113만5000원에 거래되기도 해 상한가인 113만8000원에 근접하기도 했다. 전날 종료한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인 89만원을 훌쩍 넘겼다.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에 나선 영풍·MBK 연합이 지난 14일 앞서 마친 공개매수로 고려아연 지분 5.34%를 확보했고 지분율을 38.47%로 높였다. 우호 지분을 포함해 고려아연 지분율 33.99%를 확보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은 전날 마친 공개매수를 통해 최대 36.49%로 높일 수 있다. 다만 고려아연이 공개매수를 통해 직접 취득한 자사주를 예정대로 소각한 이후에는 분쟁하는 양측의 지분율이 동시에 높아진다.
양측 모두 공개매수를 통해 안정적 과반 지분을 확보하지 못했고 자사주 소각 이후에도 이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향후 이들이 장내 매수와 우호 지분 확보를 시도해 지분율 확대 경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장내 매수 경쟁이 이어질 경우 주가가 더 오를 수 있다고 본 투자자들이 차익 기회를 노리고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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