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국적인 맨체스터 시티 소속 미드필더 로드리가 최고의 축구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1990년대생으로는 최초다.
로드리는 2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샤틀레극장에서 열린 2024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남자 부문 수상자로 호명됐다. 그는 100명의 기자단 투표에서 무려 30%의 지지를 얻었다.
이날 로드리는 목발을 짚고 시상대에 올랐다. 지난달 23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5라운드 아스널과 경기 도중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을 당한 여파였다. 그는 라이베리아의 축구 영웅이자 대통령을 지냈던 조지 웨아로부터 발롱도르를 전달 받았다.
발롱도르를 품에 안은 로드리는 "정말 놀라운 밤이다.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매 경기 스스로 발전하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경기에 내 가치를 인정해 준 사람들에게 감사하다. 어릴 때는 발롱도르를 받을 생각도 못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앞서 로드리는 2023~2024시즌 소속팀 맨시티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이끌었고, 스페인의 유로 2024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유로 2024에서는 MVP로 뽑혀 유력한 발롱도르 수상 후보로 떠올랐다.
이로써 로드리는 루이스 수아레스 마라몬테스가 수상한 1960년 이후 무려 64년 만에 스페인 선수로 발롱도르에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스페인 선수로는 디 스테파노(1957·1959)와 마라몬테스 이후 세 번째다.
이뿐 아니라 로드리는 1990년대생 최초의 발롱도르 수상자로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1990년대생 축구 선수로는 손흥민을 포함해 네이마르, 에덴 아자르, 모하메드 살라 등 굵직한 업적을 남긴 선수들이 많았지만, 축구의 신으로 불리는 '메날두(리오넬 메시+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시대에 빛이 가렸다. 지난해에도 메시가 발롱도르를 가져갔다.
한편, 발롱도르 기자단 투표 2위는 비니시우스 주니어, 3위는 주드 벨링엄으로 나타났다. 두 선수 모두 레알 마드리드 소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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