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이 직무정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체육회 집무실에 출근했다.
대한체육회노동조합(위원장 김성하)은 21일 오전 대한체육회장 집무실이 있는 올림픽회관에서 약 20여분간 이기흥 회장의 출근길 저지 및 규탄을 위한 긴급시위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기흥 회장은 지난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의 조사결과에 따라 그동안 저질러온 업무방해, 금품수수, 채용비위, 배임 등 각종 비위사항에 대해 수사 의뢰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11일 이 회장에 직무정지 통보를 내렸는데도, 이 회장은 이날 오전 집무실이 있는 올림픽회관에 방문해 출근을 강행했다.
노조는 "이기흥 회장은 IOC위원 자격으로서 올림픽회관에 방문했을 뿐이라고 측근들에게 내세웠다지만, IOC위원이 꼭 대한체육회에 방문해서 업무를 할 일은 없다"며 "대한체육회장(NOC위원장) 자격으로 IOC위원에 선임된 자가 회장 직무정지 상태에 IOC위원 직위를 핑계로 내세우는 언어도단에 빠진 행태에 가깝다"고 규탄했다.
이어 "이기흥 회장이 그간 정부나 국회를 무시하며 행동해온 바를 익히 알고 있었으나, 직무정지 상태임에도 출근을 강행한 처사를 지켜보며 다시금 참담함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우리 노동조합 집행부에서는 긴급하게 조합원들에게 관련 사항을 공지하고 이기흥 직무정지 회장의 출근길을 저지하고 규탄하기 위한 시위를 약 20여분간 올림픽회관 1층 로비에서 약 30여명의 조합원들과 함께 실시했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이기흥 회장은 시종일관 국회 출석의무 회피 등을 위해 국내외로 도피성 출장을 다니며 오랜만에 마주친 직원들을 향해 일언반구의 변명이나 사과의 뜻도 비치지 않은 채 서둘러 자리를 피해 본인의 집무실로 올라가기 바빴다"고 했다. 그러면서 "노동조합은 그의 뒤를 쫓아가 '체육수장 자격 없는 이기흥은 퇴진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강력히 규탄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회장은 'IOC위원 자격'으로서 오늘 오후 중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도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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