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매각·투자축소 자구책 총동원...유동성 우려 잠재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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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우 기자
입력 2024-11-28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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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캐미칼, 롯데월드 타워 담보...채무 특약 조정

  • 롯데쇼핑, 자산재평가 추진...롯데백화점 점포 매각

28일 서울 여의도 교직원공제회에서 열린 롯데그룹 기관투자자 대상 기업 설명회IR 사진연합뉴스
28일 서울 여의도 교직원공제회에서 열린 롯데그룹 기관투자자 대상 기업 설명회(IR) [사진=연합뉴스]
롯데그룹이 '유동성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자산 재평가와 매각, 투자축소 등 자구책을 총동원했다.
 
롯데 주요 계열사들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교직원공제회에서 기관투자자 대상 기업 설명회(IR)를 열었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롯데쇼핑은 15년 만에 7조6000억원 규모의 보유 토지 자산을 재평가한다. 자산 재평가는 자산의 실질 가치 반영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것으로 지난 2009년 이후 처음이다.
 
롯데쇼핑은 자산재평가를 통해 자본 증가 및 부채비율 축소, 신용도 개선 등 재무 건전성 제고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09년 당시 실시한 재평가에서는 3조6000억원의 평가 차액이 발생하면서 부채비율을 102%에서 86%로 16%포인트 낮추는 효과를 거뒀다.
 
롯데백화점도 점포 효율화를 위해 부산 센텀시티점을 비롯해 실적이 부진한 점포 매각을 추진한다.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 글로벌 업황 부진으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으나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해 회사채 원리금 상환에는 전혀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다만 2030년에 들어서야 실적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사업수익과 비교해 투자비용이 줄어드는 만큼 지출 감축 방안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케미칼은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시중은행에서 보증받아 회사채의 신용도를 보강하는 조건으로 사채권자들과 협의해 재무 관련 특약 사항을 조정한다. 지난달 기준 롯데케미칼은 보유예금 2조원을 포함해 가용 유동성 자금이 모두 4조원이다. 롯데케미칼은 앞서 기초화학 자산 경량화 등을 통해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2030년까지 30% 이하로 축소하고 첨단소재의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매출 8조원으로 성장시키는 전략을 공개한 바 있다.
 
롯데건설은 부실 사업장 정리작업에 나선다. 롯데건설의 1∼3분기 누적 매출은 6조284억원으로 최대치를 경신한 반면, 부채 총계는 5조9000억원에 이른다. 호텔롯데도 부동산 자산이 상당한 만큼 롯데리츠(부동산투자신탁)와 협업을 포함해 유동성 확보 방안을 제시했다. 호텔 브랜드 중에서 'L7'과 '시티' 자산을 매각하는 방안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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