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키르기즈공화국(키르기스스탄)이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교역·투자, 에너지·공급망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3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즈공화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개최한 후 '대한민국과 키르기즈공화국 간 포괄적 동반자 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지난 1992년 1월 양국이 수교한 지 32년 만에 격상된 포괄적 동반자 관계에 따라 교역·투자, 에너지, 개발 협력, 기후 변화 대응, 정보통신기술(ICT), 교육, 인사 행정 등 분야에서 협력 문서에 서명해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우리 기업의 현지 진출 여건도 조성했다.
우선 외교부와 키르기스스탄 외교부는 2025~2026년 양국 '외교부 간 협력 프로그램' 채택을 통해 앞으로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체계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로드맵을 마련했다.
또 경제 분야 협력 확대를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와 키르기스스탄 경제상업부는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한국무역협회·한국수입협회도 각각 키르기즈수출청과 협력 MOU에 서명했다.
이와 관련해 양국은 '한·키르기스스탄 투자 다이얼로그'를 개최해 우리 기업들의 사업 아이템 발굴과 키르기스스탄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로 했다.
아울러 산업부와 키르기스스탄 에너지부·천연자원생태기술감독부는 '에너지 분야·핵심 광물 협력 MOU'를 맺어 재생에너지, 에너지 효율, 공급망 분야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국토의 90%가 산악지대인 키르기스스탄은 전력 발전량 대부분을 수력발전으로 충당하고 있고, 배터리 소재인 안티모니 등 광물을 보유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키르기스스탄 디지털개발부는 '정보통신기술 협력 MOU'를 통해 양국 간 5G 통신,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디지털 분야 협력 강화와 공동 사업 추진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교육부와 키르기스스탄 교육과학부는 '교육 협력 MOU'를 체결했다. 양 기관은 교육·인사행정 분야 협력을 강화해 우리의 경험을 공유하고, 양국 간 인적 교류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자파로프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우리 정부의 '8·15 통일 독트린'과 '담대한 구상'에 대해 지지했다. 양국 정상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한반도를 넘어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이바지한다는 점을 확인하고, 북한의 유엔헌장과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상 의무를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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