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의 신분을 숨기기 위한 ‘위조 신분증’이 공개됐다.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RBC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쿠르스크 전선에서 북한군 3명을 사살했다며 시신과 함께 군용 신분증으로 보이는 서류의 사진을 텔레그램에 게재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데이터 해독 결과 사살된 병사들의 이름은 반국진, 리대혁, 조철호”라며 “그러나 러시아어로 된 신분증에는 김 칸 솔라트 알베르토비치, 동크 잔 수로포비치, 벨리에크 아가나크 캅울로비치 등 러시아식 이름이 표기돼 있다”고 밝혔다.
신분증의 서명란에는 유일하게 다른 종류의 필기도구를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한글 이름이 자필로 적혔다. 우크라이나군은 “병사들의 진짜 출신지를 드러내는 것”이라며 “이는 러시아가 타국 군대의 존재와 전선에서의 손실을 감추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하고 있음을 재확인시켜준다”고 주장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사망한 북한군의 위조신분증에는 1997년 4월 13일에 태어난 러시아 남부 바이안탈라 출신 김칸 볼라트 알베르토비치는 2016년에 중등학교를 졸업한 후 지붕 공사 일을 하다가 투바 제55 산악보병여단에서 군 복무를 시작했다고 적혀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인 이보케이션인포는 “이름과 출생 연도를 조사한 결과, 해당 인물이 존재하지 않았다”며 “위조신분증 맨 앞장에 쓰인 리대혁이라는 이름만이 사실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또 “이들의 신분증이 가짜라는 근거로, 신분증 필수 정보인 사진과 명령 번호가 들어있지 않고, 2016년부터 복무한 것으로 적혀있지만 실제로 2024년 10월 10일에 처음 무기를 지급 받았다고 적혀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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