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빅테크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라인 야후 사태·사법리스크 등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내년에 인공지능(AI)와 커머스 사업을 강화해 시장 영향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최근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중심을 AI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되고 있지만, 검색·메신저 등 기존 주력 서비스에 AI 기술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국내 시장 입지를 굳힌다. 또 쇼핑, 광고 등 핵심 사업을 대폭 개편하고 수익성 강화에 나서겠다는 포부다.
2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카카오가 내년 상반기 내에 신규 AI 서비스를 통해 AI 기업간거래(B2C) 사업을 적극 공략한다.
네이버는 내년 1분기 중 AI 검색 기능인 'AI 브리핑'을 선보인다. 이는 AI 브리핑은 네이버 초거대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와 통합 검색 기능을 결합한 서비스다. 최근 오픈AI, 구글 등의 AI 검색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검색 점유율을 독점하고 있는 네이버가 시장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웹사이트 분석 업체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지난 11월 네이버의 국내 검색 점유율은 60.1%로 구글(31.1%)와 2배 가까이 차이를 내며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계엄·탄핵 사태로 인해 검색 트래픽이 몰리면서 지난 3일부터 15일 네이버 점유율은 64.31%까지 올랐다.
카카오 역시 별도의 AI 채팅 앱 '카나나'를 1분기 내에 일반인 대상 베타 버전으로 내놓는다. 카나나는 AI 메이트 형식으로 앱을 통해 일정 관리부터 운서 이해·요약 기능을 보조하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그룹 대화에서 개개인에 맞춘 내용을 전달하는 'AI 비서' 서비스다. 챗GPT 등 현재 시장에 출시된 AI 서비스와 차별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카카오 메신저 성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실용적이고 비용 효율적인 B2C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네이버·카카오는 커머스 사업에도 AI 서비스 적용을 확대하고 실적 성장세를 이어간다. 네이버는 내년 1분기에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별도 앱으로 출시하고, 맞춤형 AI 쇼핑 서비스를 도입한다. 카카오 역시 AI가 상품을 추천하는 'AI 쇼핑메이트'의 베타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 선물하기에 특화한 서비스다. 이를 통해 내년 플랫폼과 커머스 사업 성장세를 강화한다. 지난 3분기 커머스 부문에서 네이버는 12% 성장한 7254억원, 카카오가 '선물하기' 등 영향으로 8% 증가한 2151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네카오는 AI 사업 강화를 위해 최근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현금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올해 3분기 4조6386억원으로, 지난해 12월(3조5764억원) 대비 1조622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는 약 5055억원의 현금 자산이 늘었다. 네이버의 종속회사 수는 지난해 12월 103개에서 올해 3분기 88개로 줄었고, 같은 기간 카카오는 175개에서 164개로 감소했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 3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지난 몇 년간 비수익 사업에 들어가던 예산을 수익이 더 날 수 있는 핵심 사업으로 재배치했다"고 밝혔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도 3분기 컨콜에서 "핵심 사업을 제외한 부문을 정리하면서 기반을 다지고, 내년은 카카오톡과 AI를 통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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