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1일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급 이상 참모 전원이 사의를 표명한 것에 대해 "헌법재판관 임명에 대한 대통령실과 정부 인사들의 집단 행패"라며 "이들이 내란 세력과 한통속임을 입증한다"고 비판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실 수석 이상 참모들과 김태규 방통위원장 직무대행이 헌법재판관 임명에 반발해 사의를 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대통령 비서실과 정책실, 안보실의 실장, 외교안보특보 및 수석비서관 전원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거듭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이들의 사퇴가 사실상 최 권한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에 항의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최 권한대행이 국회 몫 헌법재판관 후보자 2명을 임명한 지난달 31일 비공개 국무회의에서도 다수의 국무위원이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 따르면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김태규 방송통신위원장 대행 등 일부 참석자는 "여야와 어떤 사전 협의가 있었느냐", "중요한 결정을 국무위원들의 의견도 듣지 않고 일방적으로 진행한 것은 민주적 정당성을 결여한 처사"라고 비판했고, 논쟁이 격화돼 고성이 오가자 최 권한대행은 국무회의를 종결하고 회의장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최 권한대행은 일부 국무위원과 만난 자리에서 눈시울을 붉혔다는 후문이다.
이에 조 수석대변인은 "12·3 내란에는 입도 뻥긋 못하던 자들이, 내란 단죄에는 사표까지 내가며 훼방을 놓는 모습은 한마디로 가관"이라며 "헌법과 법률에 따른 임명이고, 오히려 한 명을 빼서 논란인데,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인지 모르겠다"고 일침했다.
이어 "내란 수괴 윤석열과 함께 꾸던 생명 연장의 꿈이 좌절되는 게 그리 두렵나"라며 김 방통위 대행을 향해 "국무위원도 아니고, 정부위원의 대행에 불과한 사람이 이런 행패에 가담하다니 가소롭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혹여 재깍재깍 돌아가는 심판의 시계 앞에 미리 탈출할 심산이라면 헛꿈임을 분명히 경고한다"며 "내란 세력은 끝까지 단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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