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업은 메타버스 죽지 않았다"…IT업계, 도약 위한 '숨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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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입력 2025-01-07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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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크래프톤·롯데이노베이트,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 중

  • 크래프톤 UGC 플랫폼 '오버데어', 로블록스처럼 글로벌 목표

  • 네이버 '점프', 기업시장 겨냥…롯데이노, '칼리버스' 고도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타버스 산업이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성장세가 한풀 꺾였지만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AI) 등이 접목되면서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지난해 통신사들이 메타버스 사업을 줄줄이 접은 가운데 국내 유수의 정보기술(IT) 기업들이 글로벌에서 인기있는 사용자생성콘텐츠(UGC) 기반 가상플랫폼이나 기업용 메타버스 기술 개발에 매진하는 등 성장 기회를 엿보고 있다. 

7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크래프톤·롯데이노베이트 등이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과 고도화에 한창이다. 최근 침체된 메타버스 시장 상황과 대조되는 행보다.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국내와 달리 해외에서 크게 두각을 보이고 있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크래프톤의 메타버스 스튜디오 오버데어는 모바일 인터렉티브 UGC 플랫폼 '오버데어'를 개발 중이다.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지난해 5월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총 5개국을 대상으로 알파테스트를 진행했다. 일일활성이용자 8900만명에 육박하는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와 유사하게 자신만의 가상세계를 만들고, 다른 사용자와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구현할 계획이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지난해 8월 정식 출시한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를 해외에 알리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5'에 부스를 꾸린다. 현재 K팝 등 한류 콘텐츠와 함께 의류·화장품 등 쇼핑 콘텐츠를 선보였고, 조만간 게임 분야도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또 수익성이 높은 기업간거래(B2B)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는 B2B 메타버스 플랫폼 '점프'를 개발하고 있다. 수천 명 이상의 이용자가 소통할 수 있는 웹 기반의 3차원(3D)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AI 제작 지원 기능을 통해 자연어로 쉽게 가상공간을 구축하고, 실시간 비대면 회의 등을 지원한다.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성장한 '제페토'의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메타버스 활용도가 높은 기업용 시장을 공략한다. 지난해 8월 기술검증(PoC)를 진행했으며, 올해 상반기 내에 B2B 페이지 오픈을 계획하고 있다. 

글로벌에서도 한국의 시장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가상융합산업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3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별 메타버스 연구 기여도를 측정하는 지표에서도 한국이 7위를 차지하는 등 메타버스 선진국가로 평가 받는다. 지난해 세계 최초로 가상융합산업 진흥법이 시행되면서 글로벌 기대감이 크다. 

다만, 침체된 국내 시장 상황을 따라 정식 출시에 앞서 고심하는 모양새다. 당초 크래프톤의 오버데어와 네이버의 점프는 지난해 말 정식 출시를 목표로 했으나. 현재까지 개발을 진행 중이다. 베타테스트 진행과 정식 출시 일정도 미정이다. 크래프톤 측은 "기술 변화 흐름에 따른 적용이 필요해서 현재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점프를 개발 중인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 측도 "아직 시작 일정은 미정"이라고 전했다. 칼리버스 역시 아직 출시 초기인만큼 뚜렷한 성과가 없어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슬기 SPRi 선임연구원은 "메타버스 산업은 신기술 산업이 겪는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을 겪었으나 글로벌 리서치 업체들은 여전히 가상융합산업 시장의 성장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면서 "최근 생성형 AI와의 융합을 통한 구현기술의 발전과 신규 디바이스의 출현 등에 따라 지속적인 성장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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