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영역에서 글로벌 한류를 이끌고 있는 삼양식품의 성공 원동력에 대해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은 '문화적 이해, 스토리 텔링, 용기있는 결단력' 3가지를 꼽았다.
김 부회장은 이달 9~11일간 한국경제인협회가가 2030 청년 150여명과 함께 한 '2025 한경협 퓨처리더스 캠프(이하 퓨리캠)'에 참석해 "두려움에 멈추지 말고 용기있는 선택을 하는 것이 진정한 리더의 태도"라면서 "글로벌 기업가라면 현지 시장에 대한 문화적 이해와 공감, 스토레텔링 감각, 용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이번 행사에서 '불닭볶으면, 글로벌 트랜드를 만든 K를 말하다'란 주제로 강단에 올라, 글로벌 시장에서 'K-Spicy' 트렌드를 창출한 비결을 청년들과 공유했다.
그는 "해외시장에 단순히 매출 증대만을 목표로 접근했다면 이러한 성과는 없었을 것"이라며 "불닭볶음면 개발 당시에도 너무 매운맛은 해외에서 잘 안될 거라는 비판이 많았지만 그 때 포기했다면 지금의 삼양은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리더는 두려움에 멈추지 말고 용기있는 선택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삼양식품의 대표 브랜드 '불닭 볶음면'은 음식 한류의 주역으로 단일 브랜드로 연매출이 1조원에 육박할 만큼 인기가 뜨겁다. 김 부회장은 삼양식품 창업주인 고 전중윤 명예회장의 며느리로 전 세계에 불닭 볶음면 신화를 만든 주역이다. 삼양식품은 2021년 김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연매출 6500억원대에서 지난해 1조7000억원대로 두 배이상 커졌다. 취임당시 9만원대를 맴돌던 주가는 지난 10일 기준 75만원으로 8배 이상 치솟았다.
김 부회장은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삼양식품에 투입됐다. 입사 당시에는 라면의 필수 재료인 대파와 팜유 등 원가 절감을 위해 전 세계를 뛰어다녔고, 2006년부터는 신제품 개발에 투입됐다. 당시 고등학생이던 딸과 산책하던 중 매운 볶음밥을 파는 식당 앞에 길게 줄을 선 사람들을 보고 '매운맛 라면'에 대한 힌트를 얻었다. 이후 삼양 식품개발팀과 함께 1200마리의 닭과 2톤에 달하는 매운 소스를 연구한 끝에 2012년 붉닭 볶음면이 탄생했다. 출시 초기부터 세계화를 겨냥해 한국적인 매운맛과 국물없는 라면이라는 콘셉트를 적용시켰고, 결과는 적중했다.
김 부회장은 "올해 새로운 불닭 2~3종을 추가할 수 있을 것"이라며 "꾸준히 상승하는 불닭 볶음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량도 대폭 늘리겠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올해 주요 전략키워드로 '핵심역량 강화'를 꼽고 "2025년에는 생산량 증대, 해외 공장 진출, 생산 현지화 실현을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와 제품생산 역량을 지금보다 강력히 내재화고, 식물성 단백질을 비롯한 건강기능식 시장을 공락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삼양식품은 건강기능식품 등 헬스케어 사업에도 도전한다. 김 부회장은 "인간의 건강을 위해 식생활을 넘어 '웰니스&헬스케어'를 실현하는 전문적 역할로 업의 가치를 재정의하겠다"면서 "헬스케어와 식품 간 경계와 고정관념을 허물고 통합적 사업 시너지를 창출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관령 삼양목장(삼양라운드힐)을 미래의 헬스케어 단지로 꾸미겠다"면서 "삼양목장은 도시 생활의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헬스케어 단지로 조성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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