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설문조사] "성장률 1.5% 추락 가능…환율 상단 1550원까지 열어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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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장선아 기자
입력 2025-01-1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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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시경제·채권 전문가 성장률·환율 전망

  • 8명 전원 올해 경제성장률 1%대 제시

  • 전문가 62% "환율 상단 1500원 이상"

경제 전문가들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정부 목표보다 낮은 1%대 중반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계엄·탄핵 사태로 내수 부진이 추가 악화한 가운데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수출의 성장 기여도 하락도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1470원대로 다시 오른 원·달러 환율 상단을 최대 1550원까지 열어둬야 한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고환율 리스크를 감안하면 이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금리 인하가 이뤄져도 이후에는 속도 조절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1월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지난해 11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올해 성장률 전망, 최저 1.5%·최고 1.9%
13일 아주경제신문이 거시경제·채권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설문한 결과 응답자(8명) 전원이 1%대 중후반 성장률을 제시했다.

성장률 전망치 중간값은 1.8%로 집계됐다. 한은 예상치(1.9%)보다 낮고 정부 예상치(1.8%)와 같은 수준이다. 최저값은 1.5%, 최고값은 1.9%였다.

1.5%를 제시한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요소는 내수 부진"이라며 "이에 더해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교역 불확실성도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공약과 실제 시행되는 정책 간 괴리가 얼마나 축소·확대될지에 따라 대내외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이 이뤄져도 경기 부양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 국내 경기는 상저하고(上低下高)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추경을 가정해도 연간 성장률은 1.7% 수준에 불과하고 추경 효과를 제외하면 1.5% 내외까지 악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표아주경제 그래픽팀
[표=아주경제 그래픽팀]
 
환율 상단 중간값 1500원···한·미 통화정책 디커플링
환율 전망 설문에 답한 전문가 8명 중 5명(62%)은 올해 원·달러 환율 상단을 1500원 이상으로 제시했다. 상단 중간값은 1500원, 하단 중간값은 1350원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한국 간 통화정책 디커플링(탈동조화)이 심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환율 상단을 1550원으로 전망한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미국은 금리 인하 속도를 조절하겠지만 한국은 빠른 속도로 금리를 내리며 차별화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1월 금통위에서는 (금리를) 인하하되 2월에는 동결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고환율 리스크가 지속되면 금리 인하 여력은 더욱 제한될 수밖에 없다. 

조 연구원은 "미국 고용지표 충격이 다시 이어지며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4.8%, 달러인덱스는 110 부근까지 올랐다"며 "현재 1470원을 상회하는 환율이 오는 20일 트럼프 취임 전후로 변동성을 더 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윤 연구원은 환율 상단을 1500원으로 예상하며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가 후퇴해도 한국은 내생 변수를 감안해 올해 100bp(1bp=0.01%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며 "환율 상승으로 수입물가 부담이 커지겠지만 내수 위축에 따른 서비스물가 하방 압력이 높게 유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도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전방위적 관세 부과 압박이 협상 카드로만 이용되면 물가 압력은 제한될 것"이라며 환율 상단을 1480원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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