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클라우드 시장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내년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메가존클라우드가 수익성 개선 작업에 돌입했다. 이를 위해 국내 클라우드관리서비스제공(MSP) 분야 선두주자로 꼽히는 메가존은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블록체인 등 사업 다각화를 추진 중이지만 수익성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는 모양새다.
14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DC 보고서에 따르면, 메가존클라우드는 2023년 국내 MSP 시장 점유율 13.7%로 3위를 차지했다. 삼성SDS가 1위(23.9%)였고, 근소한 차이로 LG CNS가 2위(23.6%)를 기록했다. 최근 대형 업체들이 클라우드 시장에 뛰어들면서 국내 MSP 매출 1위 업체인 메가존클라우드의 시장 지위가 위태로워진 것이다. MSP는 아마존웹서비스 등 클라우드서비스제공기업(CSP)의 인프라를 대신 공급·관리해주는 사업자다. CSP로 부터 수수료를 받는 방식으로 돈을 버는데, CSP가 한정적인 상황에서 MSP만 늘어나면 가격 경쟁력이 하락할 수밖에 없다.
MSP 시장에 대형업체의 진입은 중견기업인 메가존클라우드엔 위험요소다. 삼성SDS·LG CNS·SK C&C 등 대기업 계열 IT서비스 기업들은 오랫동안 국내 주요 기업의 시스템통합(SI) 사업을 구축해왔고,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들의 클라우드 수요에 민첩하게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IPO를 앞두고 있는 메가존클라우드가 수익성 개선에 사활을 걸고 있다. 최근 염동훈 AWS 본사 임원을 신임 총괄 대표로 선임한 것이다. 글로벌 클라우드 선두 주자인 AWS와 긴밀한 협력을 유지하는 한편,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또 LG CNS와 합작법인(JV) '클라우드그램'을 출범 5년만에 해산시켰다. LG CNS가 지난해 말 클라우드그램에 대한 지분 34.96%를 메가존클라우드에 30억원에 매각했다. JV 설립 이후 적자가 지속되자 운영 효율화를 위해 메가존이 법인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정리한 것이다.
하지만 사업 여건은 그리 녹록치 않다. MSP 특성상 수익성을 높이려면 사업 다각화가 필수인데 아직 성과가 미미한 편이다. 메가존클라우드는 2018년 설립 이후 지속적인 적자에 시달렸고, 2023년엔 연매출 1조5000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손실은 전년 대비 2배 늘어난 690억원이었다. 지난해 역시 적자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전망된다. 그런데 블록체인 분야로 사업을 넓히기 위해 추진한 고팍스 인수 협상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신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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