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지급여력비율 '삐끗'…200% 사수에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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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5-01-1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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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리 인하 등 영향으로 건전성 지표 하락…자본성증권 발행 등으로 대응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생명보험사들이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K-ICS 비율) 관리에 애를 먹고 있다. 업계는 K-ICS 비율 하락에 대응해 자본성증권을 발행하거나 보험계약마진(CSM)을 확대하고 나섰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3분기 말 기준 국내 생명보험사 K-ICS 비율(경과조치 적용 후)은 211.7%로 0.9%포인트 떨어졌다.

생명보험사 K-ICS 비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시장금리 하락이다. 작년 2분기 평균 연 3.404%였던 국채 1년물 금리는 3분기 3.075%로 급락했고, 국채 10년물 금리도 2분기 말 연 3.27% 수준에서 3분기 말 2.99%로 내렸다.

일반적으로 시장금리가 내리면 미래에 지급해야 할 보험부채의 현재 가치가 부풀려지면서 장부상 부채가 확대되고, K-ICS 비율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생명보험사는 손해보험사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장기계약 보험이 많아 K-ICS 비율이 금리 변동에 예민하게 반응한다.

이에 더해 생명보험업계 1위인 삼성생명은 작년 3분기 삼성전자 주가가 8만1500원에서 6만1500원으로 24.5% 하락한 데 따른 영향으로 K-ICS 비율 변동이 컸다. 삼성생명은 2분기 말 201.5%였던 K-ICS 비율이 193.5%까지 떨어졌다.

삼성생명 외에도 미래에셋생명, IM라이프 등의 K-ICS 비율이 직전 분기보다 4.2%포인트, 14.6%포인트씩 하락하면서 각각 193.8%, 178.0%에 그쳤다. 금융당국은 보험사들에 K-ICS 비율을 150% 이상으로 유지할 것을 권장한다. 그러나 보험사들은 일반적으로 200% 수준을 안정적으로 본다. 특히 작년 10월 금융당국이 해약환급금준비금 규제를 완화하면서 작년 말 기준 K-ICS 비율이 200% 이상이면 배당 여력도 확대된다.

생명보험사뿐만 아니라 일부 손해보험사들도 K-ICS 비율 유지에 애를 먹었다. 현대해상은 작년 2분기 169.7%였던 K-ICS 비율이 3분기 170.1%로 0.5%포인트 개선되는 데 그쳤고, 롯데손해보험은 같은 기간 173.1%에서 159.8%로 악화됐다.

이에 보험사들은 후순위채권을 비롯한 자본성증권을 발행하는 등 K-ICS 비율 방어에 역량을 집중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중 생명보험 4사, 손해보험 4사 등 8개 보험사가 총 3조4000억원 규모의 자본성 증권을 발행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K-ICS 비율을 단기적으로 높이는 가장 쉬운 방법은 후순위채로 자본을 늘리는 것”이라며 “다만 발행을 무작정 늘릴 수는 없으므로 보험사들이 작년 하반기부터 CSM을 확대하거나 위험에 대한 노출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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