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중(對中) 반도체 제재를 강화하고 있는 미국을 비웃기라도 하듯 중국 인공지능(AI) 기업들이 업계 최고 수준의 신제품 쏟아내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AI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중국 빅테크와 스타트업들은 몇 달마다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며 서로를 뛰어넘기 위한 경쟁을 하고 있다고 16일 보도했다.
중국 인공지능(AI) 업계 신흥 강자로 꼽히는 미니맥스는 지난 14일 멀티모달 AI를 탑재한 대형언어모델(LLM) 미니맥스-01을 공개했고, 같은 날 홍콩 증시에 상장된 AI 기업 센스타임은 텍스트 기반인 LLM에 이미지를 이해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한 멀티모달 모델을 공개했다.
딥시크의 V3는 오픈AI의 ‘GPT-4o’, 메타의 ‘라마-3.1’ ‘클로드-3.5 소넷’ 등을 넘어서는 뛰어난 성능으로 중국은 물론 전 세계 AI계를 놀라게 했다.
LLM 뿐만이 아니다.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업계도 지속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중국 최대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유비테크는 전날 애플 최대 협력사인 폭스콘 공장과 포괄적인 장기 파트너십을 맺었으며 폭스콘 공장에 생산 로봇 ‘워커 S1’을 추가로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작년 10월에 출시된 휴머노이드 로봇인 워커 S1은 선전시 룽화구에 있는 폭스콘 공장에서 2개월간의 물류 운영 훈련을 마쳤으며, 곧 허난성 정저우시에 있는 폭스콘의 자동차 공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유비테크는 폭스콘의 독점적인 휴머노이드 로봇 파트너로 활동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유비테크는 또한 올해 2분기에 ‘워커 S2’라고 불리는 S1의 업그레이드 버전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화웨이는 전기차 충전 로봇 테스트 시연 영상을 공개하며 화제를 모았다. 영상에서 화웨이의 전기차 모델 ‘준제 S800’이 수동 개입 없이 주차, 충전, 결제, 주행 과정을 자동으로 완료했다. 화웨이에 따르면 이 충전 로봇은 비야디(BYD), 샤오펑, 리샹, 광저우자동차 등 대부분의 중국 전기차 모델에도 사용이 가능하다.
앞서 이번 주 초에는 중국 로봇 기업인 중칭(众擎)로봇(Engine AI)의 휴머노이드 로봇 ‘SE01’이 거리를 걷는 영상이 퍼지면서 이 영상을 접한 짐 팬 엔비디아 수석 과학자가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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