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캐나다에 대한 25% 관세를 오는 2월부터 부과하는 것을 생각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트럼프는 취임 첫날부터 해당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던 만큼 일단 관세 부과 시기가 최소한 1주 이상 연장된 모습이다.
20일(현지시간) CNN, CNBC 등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던 중 기자들에게 "우리는 멕시코와 캐나다에 25%(관세)를 생각하고 있다"며 "그들은 많은 수의 사람들을 들여보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캐나다를 "매우 나쁜 악용자이다. 엄청난 사람들이 들어오고 펜타닐도 들어온다"라고 비판하며, 관세 부과 날짜는 "2월 1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는 작년 11월 대선 승리 후 불법 이민자 및 불법 약물의 미국 내 유입을 막기 위해 취임 첫날 캐나다와 멕시코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에는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또한 트럼프는 이날 중국에 대한 추가관세 부과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자신이 1기 때 부과한 관세가 여전히 적용되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고 CNN은 전했다.
트럼프는 대선 유세 당시부터 모든 수입품에 10~20%의 보편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서는 60% 이상의 고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아온 가운데 관세 정책은 전 세계 초미의 관심사였다.
하지만 트럼프는 이날 취임식 연설에서 국경 및 에너지 정책에 큰 비중을 둔 반면 관세 정책은 다소 뒷전으로 밀리는 모습을 보인 가운데 그의 관세 부과가 유예될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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