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되고 있는 내수침체에 고환율, 관세장벽까지 악재가 더해지며 수입·수출 의존도가 높은 중소기업계도 비상등이 켜졌다.
22일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에 따른 통상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360조원 규모의 수출금융을 공급키로 했다. 해외전시회나 무역사절을 파견할 경우 투입되는 비용은 2조1000억원에서 2조9000억원 규모로 늘린다.
중소벤처기업부 역시 작년보다 1900억원 증액한 6196억원 상당의 자금을 투입해 수출 중소기업을 지원한다. 중기부는 트럼프 발(發)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대책 마련을 위해 태스크포스(TF)를 작년 12월 출범시켰다. 단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추진 방향이나 해법을 마련하지 못한 상황이다.
트럼프 정부 출범 등으로 국내 중소기업들의 경기 전망은 부정적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작년 12월 3071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올해 1월 경기전망지수(SBHI)는 68.1(기준선 100)이라고 밝혔다. 이는 2021년 1월 SBHI이후 최저 수준이다. 한 달 전과 비교해 4.5포인트 떨어졌다.
SBHI는 중소기업의 경기와 경제 환경 전망을 나타내는 지표다. 지수가 100을 밑돌면 경기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 수가 많은 것을 의미한다.
중소기업 경영상 애로요인으로 '원자재 가격상승'이 28.2%를 차지했다. 가장 큰 이유는 '판매부진'으로 46%다. SBHI 하락 원인으로는 트럼프 2기 출범에 따른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글로벌의 경제가 현재 '겨울'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된다"며 "예전처럼 버틴다고 좋아진다는 시대가 아니기 때문에 생존 문제라는 위기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 교수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 원가 합리화, 환율 헷징(위험관리) 등 불확실성에 대비해야 한다"며 "중장기적인 계획보다는 월 단위의 단기계획을 수립해 기업의 몸집을 줄이고 극도의 유동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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