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격하게 끌어안는 與…일각선 '극우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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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동현 기자
입력 2025-01-22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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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도부, '야당·사법부' 때리기 몰두에

  • 조기 대선 정국서 외연 확장 우려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를 항의 방문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헌재 측과 협의가 되지 않아 방문이 무산된 가운데 문 앞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122 공동취재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를 항의 방문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헌재 측과 협의가 되지 않아 방문이 무산된 가운데 문 앞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1.22 [공동취재]
헌정사상 최초로 현직 대통령이 구속 수감되면서 향후 '탄핵 시계'가 빠르게 돌아갈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과의 '헤어질 결심'을 하지 않고 내부 결속에 몰두하는 모양새다.

윤 대통령 옹호설에 확대 해석을 자제했던 당 지도부도 출당·탈당 가능성에는 선을 긋는 한편, 야당과 사법부를 향한 책임 전가에 화력을 모으고 있다. 당 일각에선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두지 않고 강성 지지층 입김에만 휘둘릴 경우, 결과적으로 중도층 포섭에 실패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2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 방문해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절친이고 누구보다 가깝다"며 이른바 '특수 관계설'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권 원내대표를 비롯한 일부 여당 의원들은 이날 탄핵 심판 불공정 의혹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방문했으나, 헌재 측이 면담을 거부하며 불발됐다.

권 원내대표는 "이 대표와 친분이 있는 사람이 재판장으로서 재판을 진행하는 것은 공정성을 기하기 어렵다"며 "제 주장이 사실이라면 문 권한대행은 재판을 기피해야 한다"고 야당과 사법부를 동시 공격했다.

그러면서 "감사원장·중앙지검장·법무부 장관 등의 탄핵 심판을 대통령 심판보다 먼저 하거나 같이 해야 하지만, 헌재의 재판 일정을 보면 대통령 탄핵 사건만 성급하게 빨리 진행되고 있다"며 "국회의 탄핵소추권 남용이 비상계엄 선포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만큼 먼저 판단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TV조선에 출연해 "소위 강경한 우파하고 거리두기가 필요한 게 아니냐는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어떤 세력하고 특별히 거리를 두거나 말거나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폭력적인 행위나 좀 무리한 주장이라고 판단하는 부분들은 단호하게 거부하고, 합리적인 주장을 하고 받아들일 부분이 있다면 당연히 받아들이는 식으로 유연하게 하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아울러 당 안팎에서 꾸준히 제기되는 대통령 출당 및 탈당 등의 강력 조치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향후 윤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에 대한 전략을 묻자 "과거 박근혜 대통령처럼 출당시킨다고 해서 절연이 되겠느냐"라며 "작위적으로 절연하려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일축했다.

지도부가 윤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자제하면서, 서부지법 난입·폭력 사태를 벌인 극우층과 밀착하는 듯한 행보를 보이자 당 일각에선 조기 대선 등 남은 정치 일정을 고려할 때 장기적으로 나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이날 BBS 라디오에 출연해 "(극우층과) 절연해야 한다고 보지만 그게 가능할지는 잘 모르겠다"며 "윤 대통령이 혐의를 전면 부인하다 보니 강성 지지자들이 결집했고, 민주당이 보여주는 폭압적 모습까지 더해지면서 지금 강력한 우경화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게 얼마나 지속 가능할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소장파 김상욱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보수층 결집과 관련해 "이득이 된다 하더라도 틀린 방법을 택하면 장기적으로는 더 큰 해로 돌아온다"며 "당장 손해가 되더라도 바른 방법, 바른 방향성을 가져야 장기적으로 이득이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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