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의 초대 주중대사인 정재호 대사가 부임 2년 6개월만의 임기를 마친다. 탄핵 정국 속에서 후임 대사로 내정된 김대기 전 대통령 비서실장 부임도 불확실해진 상황에서 대중 외교 공백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27일 외교가에 따르면 주중대사관은 이날 오후 5시(현지시각) 중국 베이징에서 정 대사의 이임식을 개최했다. 이임식은 내부 직원들에게만 공지됐고 교민과 외국 인사들은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승인에 따라 정 대사의 이임이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2022년 8월 제14대 주중대사에 취임한 정 대사는 윤 대통령의 서울 충암고 동기 동창으로 함께 서울대를 졸업했으며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로 재직하다 주중대사로 부임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김대기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후임 대사로 내정되면서 당초 지난해 12월 10일 이임식을 갖고 물러날 예정이었다.
그러나 같은 달 초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이후 탄핵정국이 이어지면서 귀임 명령을 받지 못해 이임식을 취소한 채 현지에 머물러있는 상태였다.
정 대사의 후임으로 낙점돼 중국의 아그레망(외교사절에 대한 사전 동의)까지 받은 김대기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의 취임 여부는 임면권자인 윤 대통령이 직무 정지 상태인 이유로 현재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주중 대사 자리가 한동안 공석이 되고 정무공사 등이 대사대리를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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