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정부가 안보 위험을 이유로 정부 사용 시스템과 장치에서 중국산 인공지능(AI) 딥시크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5일(현지시간) 호주 AAP통신 등에 따르면 토니 버크 호주 내무부 장관은 호주 정부 시스템과 장치에서 딥시크 제품과 응용프로그램, 웹 서비스 사용과 설치를 금지하는 지침에 서명했다. 그는 “딥시크가 용납할 수 없는 위험을 초래한다”며 금지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이 프로그램이 발견되는 즉시 삭제해야 한다”며 “정부는 국가 안보 위험을 확인하면 주저하지 않고 행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금지 조치는 정부 시스템과 장치에만 한정된 것으로, 민간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다만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의 집권 이후 중국과 호주 관계는 서서히 개선됐고, 현재는 대부분의 무역 제한 조치가 해제된 상태다.
호주는 대만과 이탈리아, 미국 일부 지역에 이어 딥시크를 규제한 나라가 됐다. 앞서 이탈리아 개인정보보호 기관은 지난달 29일부터 개인 정보 사용이 불투명하다며 딥시크를 금지했다. 대만도 디지털부가 공공부문 직원들에게 안보 위험을 이유로 딥시크 사용을 금했다.
미국에선 아직 연방 정부 차원의 금지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텍사스주가 주정부 기기에서 딥시크와 중국판 인스타그램인 샤오훙수, 중국 바이트댄스의 틱톡 자매앤 레몬8 등을 금지했다.
이외에도 일본과 영국, 네덜란드 등에서도 딥시크 사용과 관련한 각종 규제를 검토하고 있다.
앞서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는 지난달 ‘R1’ 모델을 출시해 전 세계에 돌풍을 일으켰다. 이에 해당 모델 출시 당일 미국증시에서 기술주는 총 1조 달러(약 1470조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하며 큰 타격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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