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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 정치9단] 집토끼 달래고, 산토끼 잡는다...이재명의 '잘사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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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영 기자
입력 2025-02-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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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이념, 탈진영, 실용정치만이 국민통합과 미래로 나아가는 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국회 당 대표실을 예방한 김정욱 신임 대한변호사협회장 당선인을 접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국회 당 대표실을 예방한 김정욱 신임 대한변호사협회장 당선인을 접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치가 앞장서서 합리적 균형점을 찾아내고, 모두가 행복한 삶을 꿈꿀 수 있는 진정한 사회 대개혁의 완성이 바로 '잘사니즘'의 핵심입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0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잘사니즘'이란 새로운 슬로건을 내놓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잘사니즘'은 자신이 지난해 7월 당대표 연임에 도전하면서 내건 '먹사니즘(먹고사는 문제)'을 포함하는 개념이라고 설명합니다. 이 대표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고 성장의 기회와 결과를 함께 나누는 공정 성장이 바로 더 나은 세상의 문을 열 것"이라며 "성장해야 나눌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성장'을 28번, '경제'를 15번이나 말했습니다. 조기 대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진보·보수 이념보다 민생 개선에 중점을 둔 실용주의로 중도층인 '산토끼' 공략을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동시에 이 대표는 자신의 대표 정책 브랜드인 '기본사회'를 다시 꺼냈습니다. '기본사회'는 이 대표의 지난 대선 공약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삶을 영위하는 기본적 삶을 국가가 지원해줘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이 대표는 "국민의 기본적 삶을 기본권으로 보장하는 나라, 두툼한 사회안전망이 지켜주는 나라여야 혁신의 용기도 새로운 성장도 가능할 것"이라며 "기본사회를 위한 회복과 성장 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 대표의 그간 '우클릭' 정책 행보에 당내 일각에서 "민주당의 정체성이 사라진다"는 우려가 나오자, 급히 '집토끼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이 대표는 신년 기자회견에서 '기본사회 공약을 재검토하는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 "지금은 나누는 문제보다 만들어가는 과정이 더 중요한 상황이 됐다고 판단된다"고 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이날 "성장 없는 분배는 없다"며 '기본사회' 필요조건은 '성장'이라 강조했습니다.

민주당은 이 대표의 행보를 두고 '우클릭'이 아닌 '실용주의'라고 정의합니다. 집권플랜본부 소속 주형철 K먹사니즘본부장도 지난 간담회에서 "우클릭은 이념적인 것"이라며 "이 대표의 실용주의라고 봐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조기 대선을 앞둔 "불가피한 선택"이란 평가도 있습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이 대표는 지난 대선과 다른 여러 가지 시도를 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며 "(이 같은 작업이) 민주당의 체질을 바꾸는 역할이라 생각한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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