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UPI·연합뉴스](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5/02/12/20250212102858329694.jp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우크라이나·러시아와 동시 접촉하며 종전 협상의 퍼즐을 맞춰가고 있다. 전쟁 당사국을 협상장으로 이끌어 3년째 계속되는 전쟁의 종지부를 찍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11일(현지시간) 미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스콧 베센트 미 재무부 장관이 이번 주 우크라이나에 방문한다. 이는 우크라이나의 희토류 광물에 대한 미국의 접근권을 확보하기 위한 초기 논의의 일환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3일 미 정부가 군사적으로 지원해주고 있는 우크라이나로부터 희토류를 받기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언론에 “이번 주 (14일) 뮌헨 안보회의가 열리기 전 트럼프팀의 몇몇 중요한 인사가 우크라이나에 올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베센트 장관이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나도록 우크라이나에 보낼 것”이라고 확인했다. 이어 그는 “이 전쟁은 반드시, 그리고 곧 종료될 것”이라며 “미국은 전 세계적으로 수십억달러를 지출했지만 보여줄 게 거의 없다. 미국이 강해질 때 세계는 평화롭다”고 적었다.
베센트 장관 이후에는 뮌헨 안보회의 계기로 한 J.D. 밴스 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간 회동(14일께), 키스 켈로그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의 방문(20일께) 등도 예정돼 있다. ‘종전안 설계자’인 켈로그 특사는 이번 일정을 통해 다각적으로 정보를 수집한 뒤 전쟁 종식을 위한 밑그림을 그릴 것으로 관측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국에 대한 군사적 지원이 미국에도 전략적·경제적 이익에 부합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수도 키이우에서 이 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의 우라늄 및 티타늄 매장량이 유럽 최대 규모라면서 이것이 러시아 수중에 들어가 북한이나 중국, 이란과 공유될 가능성이 생기면 미국의 국익에 맞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제공할 수 있는 천연자원이 있다. 이것은 우리 파트너들에게 이전에는 없었던 투자 기회가 될 것”이라며 “우리에게는 일자리를, 미국 기업에는 이윤을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와 종전 협상을 한다면 “우리는 한 영토를 다른 영토와 바꿀 것”이라며 영토의 직접 교환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러시아와도 여러 채널을 통해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과 린 트레이시 주러시아 미국대사가 이날 러시아 외무부 청사에서 만났다. 전쟁 종식을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의 외교적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뉴욕포스트와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놓고 통화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러시아에 종전 메시지를 발신했다. 그는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가 그간 구금했던 미국인을 석방한 것에 대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고 수백만 명의 사람을 죽지 않게 하는 관계의 시작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스티븐 위트코프 중동특사는 이날 러시아에 구금돼 있던 미국인 마크 포겔과 함께 미국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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