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민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3일 열린 2024년 4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1분기 중 보안을 강화한 한국형 시큐어(Secure) 퍼블릭(Public) 클라우드를 출시해 핵심 B2B 기업 대상으로 상품을 공급할 것"이라며 "2분기 중에는 GPT4 기반으로 한국 데이터 학습을 한 한국적 AI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며 현재 한국의 역사·정치·법률 등 다양한 분야의 데이터를 학습 중"이라고 말했다.
장 CFO는 "MS와 한국 내 전략 고객사 30곳을 선정해 이들을 먼저 공략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제안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조직 내 컨설팅 부문의 컨설팅 기능을 강화했고 AI 전환(AX) 전문 조직도 신설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매출 26조4312억원을 기록한 KT는 올해 연 매출 목표로 28조원을 내세웠다. AX 전략을 체계적으로 펼쳐 B2B 고객 대상 IT사업, B2C 통신 사업, 미디어 사업 등 KT의 주요 사업 부문에서 고루 AX를 통한 매출 증대를 이루겠다는 목표다. 장 CFO는 "AI와 IT 매출 포함해서 2024년 1조1000억원의 매출을 거뒀는데 올해 이를 두자릿수 이상 비율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AI와는 반대로 통신 관련 투자는 현상 유지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5세대 이동통신(5G)에 대한 투자가 거의 종료된 가운데 6G에 대한 투자는 기술표준이 정립되는 2028~2029년 이후에나 본격화될 것으로 봤다. 올해 6월 할당 여부가 결정되는 5G 추가 주파수에 대해서도 현재로서는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언급했다. KT는 "아직 정부 정책이 구체적이지 않기에 이 부분을 투자 리스크로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6551억원으로 2014년 2분기 이후 첫 분기 영업적자에 그쳤다. 지난해 KT 본사 직원 중 2700여명이 희망퇴직을 하고, 1700여명이 자회사로 전출하면서 총 4400여명의 직원에게 위로금 등 일시 지출이 많았기 때문이다. 장 CFO는 "지난해 시행했던 인력 구조 개선의 영향을 올해 이익으로 실현하고 저수익 사업 합리화 등을 통한 구조적인 수익성 개선 노력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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