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AI기기, 또 다른 '성장 기로'…흑자전환 열쇠는 '글로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의료 인공지능(AI) 기업들이 또 한 번 성장 기로를 직면했다. 꾸준한 외형 성장이 이어지고 있는 게, 수익성으로 연결되진 않고 있다. 전체 시장의 원활한 발전을 위해 올해는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사례가 나와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루닛‧뷰노‧딥노이드 등 국내 대표 의료 AI 업체들은 지난해 매출은 늘고 적자에선 벗어나지 못하는 공통된 흐름을 보였다.
 
루닛의 경우, 작년 매출액이 542억원으로 직전년보다 116% 증가했다. 매출 기준으론 역대 최대지만, 영업 손실도 677억원까지 불었다. 뷰노 역시 매출액이 259억원으로 1년 새 2배가량 커졌지만, 여전히 100억원대(124억원)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딥노이드 매출액은 108억원으로 연 성장률이 461%에 달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 손실도 67억원에서 101억원까지 늘어난 게 문제다.
 
업계에선 지난해 촉발된 의정갈등으로 의료 AI 기기 시장의 진입 장벽이 높아진 게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의료 AI 기기 도입을 위해선 의료진과 밀접한 소통이 필수다. 하지만 의정갈등 후 병원들이 폐쇄적인 태도로 돌아서면서 영업 활동에 지장을 빚었다.
 
기업들은 장기적 성장을 담보하려면 결국 흑자전환이 뒷받침돼야 한단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루닛은 작년 5월 미국 유방암 검진 소프트웨어 기업 볼파라 헬스를 인수하며 북미 시장에 진입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로슈진단 등 글로벌 제약사와 협업도 강화하고 있다.
 
뷰노는 올해 미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AI 기반 흉부 엑스레이 판독‧소견 선별 의료기기와 AI 기반 뇌 정량화 의료기기 허가를 받았다.
 
현재로서 흑자전환 가능성이 가장 큰 곳은 뷰노다. 키움증권은 뷰노가 올해 5억원, 내년엔 104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올릴 거란 관측을 내놨다. 신민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력 제품인 심정지 예측 AI 의료기기 ‘딥카스’의 올해 FDA 승인이 기대되는 상황”이라며 “이후 미국 영업을 전개하면 실적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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