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크셔 10분기 연속 현금 보유액 증가…"우량주보다 현금 선호할 일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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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현 수습기자
입력 2025-02-23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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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워런 버핏 "주식 투자 방침 변함 없어"…구체적 언급 안해

  • 현금 보유액 3342억 달러로 역대 최고 수준…영업이익 71% 급증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투자의 스승'이라고 불리는 워런 버핏(94) 회장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이하 버크셔)의 현금 보유액이 10분기째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현지시간) 버크셔가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재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금 보유액은 3342억 달러(약 480조7467억원)로 역대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이는 3분기 말과 비교해 3252억 달러에서 늘어난 수치다.
 
버크셔의 현금 보유액은 2022년 3분기부터 증가하고 있다. 작년 4분기 동안 버크셔는 67억 달러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다만 버핏은 이날 주주들에게 보내는 연례 서한에서 현금을 과도하게 보유하고 있다는 우려에 대해 반박했다. 그는 "회사 자금의 대부분이 여전히 공개 및 비공개 주식에 투자돼 있고 이 방침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현금성 자산을 우량 기업의 소유보다 선호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버핏은 현금 보유액을 늘리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같은 기간 버크셔의 상장 주식 보유량은 23% 줄어든 2720억 달러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 4분기 투자 수익 증가와 보험 사업 개선으로 145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1% 급증한 수치다.
 
보험 인수 부문 이익이 302% 증가한 34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보험 투자 수익도 약 50% 늘어난 40억8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연간 영업이익도 27% 증가한 474억3700만 달러를 달성했다. 하지만 지난달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해 약 13억 달러의 세전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총이익은 현금 보유액이 늘면서 1년 전보다 47% 감소한 196억9400만 달러로 집계됐다. 1년간 총이익도 889억9500만 달러로 7.5% 감소했다.
 
버핏은 또 버크셔가 보유 중인 이토추 등 일본 5대 종합상사의 보유 지분을 확대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버크셔는 당초 이들 종합상사의 지분율을 10% 미만으로 유지하려 했지만, 해당 기업들과 지분 확대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평소 정치적 언급을 하지 않았던 버핏은 이번 서한에서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조언도 담았다. 버핏은 오랫동안 민주당 지지자로 알려져 있다.
 
버핏은 올해로 버크셔를 인수한 지 60년이 됐고, 버크셔는 이후 규모가 커짐에 따라 세금도 늘어나 지난해에는 268억 달러를 냈다. 이에 그는 미 정부가 어느 기업으로부터도 받아본 적 없는 막대한 법인세"라며 "시장 가치가 수조 달러에 이르는 기술 대기업들보다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미 정부를 '엉클 샘'(Uncle Sam)으로 칭하며 "언젠가 버크셔 조카들이 2024년보다 더 많은 세금을 내길 바란다"며 "(이를) 현명하게 사용해 달라"고 촉구했다.
 
또 안정적인 미국 달러 유지를 강조하며 "재정적 무책임이 만연하면 종이돈의 가치는 순식간에 사라질 수 있다"며 "역사적으로 미국은 위태로운 상황까지 간 적이 있다"고 경고했다.
 
버핏은 그러면서 "버크셔의 장기적인 성공과 '미국의 기적'이라고 부르는 미국 경제 발전은 국민들의 경제적 참여 능력에 달려 있다"며 "이것은 미 정부가 장려할 수도 있고 빼앗을 수도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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