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눈] 그림 팔아 70억원 번 인공지능…AI 아티스트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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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5-02-24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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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토가 생성한 이미지 사진보토 인스타그램
보토가 생성한 이미지 [사진=보토 인스타그램]


인공지능(AI) 아티스트 ‘보토’(Botto). 보토가 2021년부터 벌어들인 금액은 500만 달러(약 71억9000만원)가 넘는다. 보토는 매주 수천개에 달하는 이미지를 만든다. 생성한 이미지들을 다 파는 건 아니다. 1만5000여명으로 구성된 보토다오(BottoDao)는 보토 토큰을 구매해, 투표로 매주 NFT로 발행할 작품을 선정한다. 다수결의 취향이 보토의 취향이 되는 것이다. 보토는 지난해 10월 소더비 경매에서 35만1600달러(약 5억원)를 벌었다.
 
인간의 모습을 닮은 AI 아티스트도 있다. 단발머리 여성의 얼굴을 한 AI 휴머노이드 아이다(Ai-Da)는 눈을 깜빡이면서 기계 손으로 붓을 잡고 그림을 그린다. 아이다가 생성한 앨런 튜링 초상화는 지난해 11월 소더비 경매에서 132만 달러(약 18억9000만원)에 낙찰됐다.
 
가히 'AI 아티스트' 전성시대다. AI 붐에 힘입어 다양한 형태의 AI 아티스트가 등장하고 있다. 이들 작품이 하나둘씩 고가에 낙찰되면서 AI 예술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세다. 한국저작권위원회에 따르면 세계 AI 예술시장은 2023년 32억 달러에서 2033년 404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4년부터 2033년까지 연평균성장률(CAGR) 28.9%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미술시장은 이런 흐름에 뒤질세라 발 빠르게 대응하는 모습이다. 세계 3대 미술품 경매회사 중 한 곳인 크리스티는 이달 20일부터 3월 5일까지 AI 예술 작품으로 경매를 연다.

물론 반대 목소리는 거세다. 수천명에 달하는 예술가들은 “동의 없이 저작권 있는 작품을 써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미술계만의 모습이 아니다. 지난해 영국 록밴드 라디오헤드의 톰 요크를 포함한 문화예술인 1만여명 역시 AI 학습에 작품을 허가 없이 함부로 사용하면 안 된다는 내용의 공개서한에 서명했다.

일부 AI 아티스트들은 저작권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반박한다. 자신들의 작품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든, 자신들의 취향이 반영된 결과물이기에 저작권 논란은 가당치 않다는 것이다. 
 
이러한 논란들을 보면서 과거 표절 사태들이 생각났다. 단적인 예로 신경숙 작가가 일본 탐미주의 소설가 미시마 유키오의 ‘우국’ 일부를 훔쳐 썼다는 논란이 일었던 당시, 신 작가는 “(미시마 유키오는) 오래전 ‘금각사’ 외엔 읽어본 적 없는 작가로 해당 작품(우국)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저작권 논란의 본질은 결국 ‘들어봤나’, ‘본 적 있나’에 달려 있다. AI 아티스트를 둔 최근 논란 역시 자연스레 ‘AI 학습 데이터’ 공개 문제로 귀결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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