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비디아 실적 전망과 '트럼프 관세'에 대한 우려가 겹치면서 뉴욕증시 주요 주가지수가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3.62포인트(-0.45%) 하락한 4만3239.5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94.49포인트(-1.59%) 내린 5861.5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530.84포인트(-2.78%) 하락한 1만8544.42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오전장에서 강세를 보였으나 인공지능(AI) 칩 대장주 엔비디아가 오후 들어 낙폭을 키우면서 주요 기술주들이 약세로 전환했고, 지수 전반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엔비디아는 지난 분기(2024년 11월∼2025년 1월) 매출과 주당 순이익이 모두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전날 발표했다. 그러나 이날 엔비디아의 이익률(총마진)이 부각되면서 엔비디아 주가는 8.48% 급락했다.
엔비디아는 2∼4월 매출이 400억 달러를 넘고 총마진율은 70.6%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전년 회계연도 75% 마진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실적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투자사 서튜이티의 스콧 웰치 분석가는 "엔비디아의 실적은 좋았지만 그동안 보여줬던 압도적인 실적과는 달랐다"고 짚었다. 서밋 인사이츠 분석가 킹아이 찬은 엔비디아 주식을 보유로 하향 조정했다.
엔비디아 급락에 브로드컴(-7.11%)과 TSMC(-6.95%), 퀄컴(-4.73%), AMD(-4.99%) 등 반도체주들도 동반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이날 6.09% 밀렸다.
경기 둔화 우려 속 관세전쟁 우려가 다시 부각된 것도 투심을 짓눌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으로 유입되는 합성마약 문제가 해결 또는 크게 개선되지 않으면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해 유예 중인 25% 관세 부과를 예정대로 3월 4일 집행하고, 같은 날 중국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심플리파이 자산운용의 마이클 그린 최고 전략가는 "우리는 현재 인플레이션 우려가 성장 우려로 바뀌는 것을 보고 있다"며 "이는 주가가 잘해야 횡보하거나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