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대러시아 제재를 완화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소식통들을 인용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는 불협화음을 내고 있는 반면 러시아와는 적극적으로 밀월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은 앞으로 러시아와의 외교 및 경제 관계 개선과 관련한 논의를 가질 예정인 가운데 국무부와 재무부가 완화할 수 있는 대러시아 제재 목록을 수일 내로 작성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담당 관리들은 러시아의 일부 기관과 개인들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는데, 이중에는 러시아의 신흥 재벌 집단이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지지 세력인 올리가르히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전임 조 바이든 정부 시절인 지난 2022년,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자 러시아의 전쟁 자금 조달 능력 약화를 위해 러시아산 원유 수출분에 배럴 당 60달러의 가격 상한선을 매기는 등 각종 대러시아 제재를 가했다.
하지만 친러시아 기조를 표방하고 있는 트럼프 정부 들어 미국의 대러 외교 방침이 바뀌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달 푸틴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우크라이나 종전 방안 등을 심도 있게 논의했고,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지난 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 의지에 따라 미국의 제재가 일부 완화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지난주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 역시 미국과의 경제 협력 계획에 열려 있다며 긍정적 반응을 나타냈다.
한편 지난 달 28일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정상회담이 파행으로 끝난 가운데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전면 중단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미 국방부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3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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