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가 국립예술단체 통합을 추진하는 가운데 반대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한국춤비평가협회(이하 협회)는 4일 성명서를 내고 “문체부의 국립예술단체 통합 작업은 추진 절차부터 문제가 심각할 뿐만 아니라 문화예술의 퇴행을 가져올 것이 명확하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이어 “문체부는 최근 5개 국립예술단체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며 “개별 예술 장르마다 고도의 전문성과 고유한 특성에 따라 아주 다른 운영 형태를 갖는 사실을 무시하는 작업”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문체부는 국립오페라단‧국립합창단‧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국립발레단‧국립현대무용단 등 5개 국립예술단체의 이사회를 통합하고, 통합사무처를 신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문체부는 통합사무처가 예산, 회계, 계약, 홍보 등 각종 행정 업무를 전담하게 되면, 각 예술단체가 본연의 예술 활동에 더욱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협회는 통합 법인은 문화예술의 심각한 퇴행을 초래하는 것은 물론이고, 비효율적이며 자율성을 저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협회는 “5개 국립예술단체 통합운영안은 통합 법인을 만들어 국립오페라단장부터 각 단체 감독이 3년씩 돌아가며 법인 대표를 맡게 할 방침이다”라며 “오페라극장도 없이 더욱이 현대무용단까지 포괄하려는 무원칙하며 기괴한 통합 법인은 문화예술의 퇴행을 초래하고 말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통합이사회는 장르의 특성 및 각 창작 현장과 동떨어진 의사 결정으로 오히려 비효율적 운영과 막대한 낭비를 초래할 것”이라고 봤다.
문화계는 공청회를 추진하는 등 공론화가 먼저라고 봤다. 또한 문체부 출신 공무원의 역할을 검증해야 한다고도 했다. 협회는 “현재 5개 국립예술단체는 제각기 별도 법인과 이사회, 사무국을 두고, 문체부 국장 등 관료들이 당연직 이사로 참여한다”며 “사무국 국장은 공모의 형태를 띠지만 문체부 출신 공무원들이 독식하는 것이 관행이 되다시피 하였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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