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미 정부의 이른바 ‘관세 전쟁’ 영향에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5일 글로벌코인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8시 기준 전일(8만6575달러)보다 1.06% 오른 8만749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9만 달러대에서 떨어진 비트코인은 이날 새벽 한때 8만1948달러까지 밀렸지만, 저가 매수세에 소폭 회복했다.
비트코인이 8만 달러대에서 약세를 이어가고 있는 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부과 확대로 커진 불확실성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또 다음 달 2일부터는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사실상 글로벌 무역 전쟁을 예고했다.
이와 함께 미 정부의 가상화폐 전략 비축에 대한 의구심마저 커지며 비트코인 상승을 억누르고 있다는 해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행정명령을 통해 가상자산 전략 비축을 지시했다. 가상자산 전략 비축은 정부가 범죄자로부터 압수한 비트코인을 매각하지 않고 계속 보유하며 정부 예산으로도 신규 구매하겠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와 관련 내부자 거래를 의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가상화폐 투자업체 캐슬아일랜드 벤처스의 닉 카터는 “가상화폐 투자자는 여전히 미국인 중 소수에 불과하다”며 “가상화폐 전략 비축 조치는 일반인에겐 자기(트럼프) 이익을 위한 조치로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설립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 운영업체는 가상화폐를 포함한 자산에 최대 2억5000만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8시 국내 원화거래소 빗썸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8만9753달러(약 1억3104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전일(1억3095만원)보다 약 0.07% 오른 수치다. 통상 해외보다 국내에서 비트코인이 더 비싸게 거래되는 ‘김치프리미엄’은 2.08%를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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