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내 시장에 기아 '타스만', KG모빌리티 '무쏘 EV' 등 픽업트럭과 현대차 '스타리아 리무진·캠퍼' 하이브리드 모델, 혼다코리아 '2025년형 뉴 오딧세이' 등 미니밴이 줄줄이 출시됐다.
현재까지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모델은 타스만이다. 지난달 13일 출시된 타스만은 지난 7일 기준 계약 대수가 4000대를 넘으며 초반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총픽업판매량이 1만3475대였는데 약 30%에 해당하는 수치다.
KG모빌리티가 지난 5일 출시한 무쏘 EV도 기대를 모은다. 무쏘 EV는 국내에서는 최초로 출시되는 전기 픽업 모델로, KG모빌리티는 무쏘 EV가 타스만과 비교해 연료비가 1400만원 정도 절감된다고 강조하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무쏘 EV 사전계약 개시 이후 2000명이 넘게 등록했다.
타스만과 무쏘 EV의 초반 흥행이 시장 전체의 활성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픽업트럭 판매량(국내 완성차 5개사 기준)은 2020년 3만8117대에서 2024년 1만2779대로 매년 감소 추세였다. 한동안 주목할 만한 신차가 나오지 않으면서 시장도 주춤했는데, 잇따른 신차 출시가 전체적인 국내 픽업트럭 판매량 증가세를 이끌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혼다코리아도 지난달 27일 부분변경 모델인 '2025년형 뉴 오딧세이'를 국내 출시하며 이전 오딧세이 모델보다 더 많은 판매를 하겠다고 공언했다. 기존 모델 대비 실내·외 디자인을 개선하고 인포테인먼트 등 각종 편의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했다. '패밀리 미니밴'이라는 수식어를 내세우며 가족 단위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국내에서 신규 픽업트럭과 미니밴 출시가 잇따르는 것은 기존 많이 쓰이던 비즈니스 용도 외에도 캠핑·차박 등 여행·레저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차체가 크기에 많은 탑승객을 한 번에 실을 수 있고, 각종 짐을 적재하기도 용이하다. 이 같은 장점은 SUV도 어느 정도 공유하지만, 적재 공간 크기에서 픽업과 미니트럭보다 밀리는 편이고 차박 등에는 한계가 있어 특화된 차량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년간 SUV에 대한 높은 선호도가 이어지며 레저용 차량(RV) 시장 전체가 성장하는 결과로 이어졌고, 그러면서 RV 시장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덜 조명받았던 픽업·미니밴 등의 수요까지 창출할 여력이 되면서 완성차 업체들이 잇따라 신차 출시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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