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 석방이라는 돌발변수로 정치권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비명'(비이재명)계 대선 주자들과 함께 내부 결속을 다졌다. 동시에 자신의 대표 정책인 '기본사회' 시리즈도 재출범시키며 '집토끼' 잡기에도 나섰다. 통합과 정책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통해 현재의 정치적 국면을 극복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앞 민주당 천막농성장에서 김경수 전 경남지사·박용진 전 의원·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김부겸 전 총리·이광재 전 국회사무총장과 함께 '국난극복을 위한 시국간담회'를 열고 헌법재판소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인용을 촉구했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미리 정해진 일정이 있어 불참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회동은 이 대표 측의 제안으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의 구속 취소로 탄핵 정국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야권이 단일 대오를 형성해 '내란 종식'에 함께 나서자는 취지다.
비명계 인사들도 한목소리로 "윤 대통령 파면"을 외쳤다. 김 전 총리는 "그동안 이 대표의 당 운영에 대해 쓴소리를 많이 해왔지만, 그렇다고 윤 대통령 탄핵에 대해서는 한 번도 의심 해본 적 없다"고 강조했다. 박 전 의원 역시 "한 명의 당원으로서 민주당 지도부와 함께 내란추종 세력들에게 빼앗긴 나라를 되찾아오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단식 4일 차인 김 전 지사를 향해 "건강관리 잘하시라. 건강 해치기 전에 상황이 정리되면 좋겠다"며 걱정을 표하기도 했다.2023년 체포동의안 가결을 둘러싼 '비명계-검찰 내통설' 이후 처음 성사된 회동이었지만, 윤 대통령 석방을 기점으로 당내 갈등이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모양새다.
이 대표의 직속 기구인 '기본사회위원회'도 이날 재출범했다. 연일 성장 담론을 강조하며 중산층 표심 확보에 나서면서 이 대표의 대표 정책이 우선순위에서 밀릴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기구를 재출범 시키며 집토끼 잡기에 나선 것이다.
민주당은 또 이날 민생연석회의를 열고 소상공인·자영업자, 노동 분야를 중심으로 한 '20대 민생의제'도 발표했다. 20대 의제에는 △지역화폐 확대 △주4일제 보장 △가산금리 인하 △자영업자 육아휴직제 △상병수당제 도입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을 향해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즉시 임명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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