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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민심 잡기 나선 비명계 주자들…野 '텃밭'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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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정 기자
입력 2025-02-12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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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부겸·김두관·김동연 잇따라 광주행

  • 조기 대선 가능성에 지지세 결집 본격화

왼쪽김동연 경기도지사·김부겸 전 국무총리 사진연합뉴스
김동연 경기도지사(왼쪽)·김부겸 전 국무총리. [사진=연합뉴스]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들이 텃밭인 호남 민심 공략에 나서고 있다. 비명계(비이재명계) 잠룡들을 비롯한 야권주자들은 광주를 방문해 지지세 결집과 당 내 경선 준비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남아 있는 만큼 텃밭인 호남 민심을 잡기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두관 전 의원, 김동연 경기도지사 등 비명계 대권주자들이 이달 잇따라 광주를 방문했다. 먼저 김 전 총리는 지난 7~9일 2박 3일 일정으로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전남 목포·여수·순천의 경제인들과 만나 계엄 여파에 따른 내수 경제 침체 극복 지원 방안 등을 청취했다.

김 전 의원도 10∼12일 광주·전남을 찾아 5·18 민주묘지 참배, 지역 포럼 참석, 언론인 간담회 등을 진행했다. 이날까지 지역 인사와 경제계 관계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김 지사는 오는 13∼14일 광주에서 경제·종교 단체 특강과 지역 당원들을 만난다.

이들은 최근 대통령 탄핵 정국임에도 여론조사에서 여당과 격차를 벌리지 못하고 있는 것에 쓴소리를 쏟아내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 따라 광주·전남 방문은 대선 도전을 위한 물밑 작업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 전 총리는 최근 "우리가 함께 의지를 모으면 국정 혼란과 계엄 탄핵 국면을 분명히 정리할 수 있다"며 "정리 과정에서 역할이 있다면 하겠다"고 언급, 대선 출마를 간접 시사했다. 김 전 의원은 광주 방문 이유에 대해 "대통령 탄핵이 마무리되면 60일 이내 새 대통령을 선출해야 하는데 민주 진보 진영에서는 광주·전남 민심이 중요하다"며 "민심을 파악하고 차기 대선 승리의 각오를 다지기 위해 왔다"고 밝혔다.

김 지사의 호남 방문은 취임 후 14번째다. 이번 방문에서는 '김대중 정신' 메시지를 강조하며 지지세 결집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의 경우 민주당 지지율 하락과 이 대표의 실용주의 노선에 대해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와 철학은 정체성을 분명히 유지해야 한다"는 등의 쓴소리를 이어가며 비판하고 있다.

비명계와 함께 김영록 전남도지사도 '호남 주자'로 거론된다. 조기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힌 김 지사는 이 대표를 두둔하는 등 '친명' 행보를 보여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 지사는 지역 언론과 인터뷰에서도 일부 의원들의 '이재명 때리기'를 지적하며 화합을 강조하기도 했다.

앞서 민주당을 탈당하고 신당을 창당한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도 10일 광주를 찾아 지역 기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상임고문은 조기 대선을 가정해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과 함께 민주당 대선 후보를 바꿔야 한다며 이 대표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그는 광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광주는 정치적으로 선구자적인 역할을 해왔다"며 "민주당 후보를 바꿔야 한다고 요구해야 한다. 민주당을 믿고 맡길 수 있겠다는 신뢰를 줘야 한다"고 밝혔다. 조기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하면서도 "국가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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