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동구는 지난 11일, 부산·경남 지역 3·1운동의 출발점인 부산진일신여학교 독립만세운동을 기념하는 재현 행사를 성황리에 마쳤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1919년 3월 11일 부산진일신여학교에서 시작된 독립만세운동을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6년 만에 다시 열린 거리 행진과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은 106년 전 그날의 함성을 생생하게 되새겼다.
행사는 오전 10시, 부산진일신여학교(좌천동)에서 열린 기념식으로 시작됐다. 독립유공자 후손들과 함께한 독립선언서 낭독, 동구 출신 독립운동가 박재혁 의사의 부산경찰서 투탄 의거를 재현한 연극 공연이 진행되며 참석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
이어진 만세운동 재현 거리 행진에는 2,000여 명의 학생과 시민이 참여해 한복을 입고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며 행진했다. 행진 중에는 일본의 탄압 속에서도 꿋꿋이 만세운동을 이어갔던 선열들의 모습을 재현한 짧은 연극이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한 시민은 "독립투사의 고단한 삶을 그린 연극을 보며 눈물이 났다. 잊고 있던 우리 역사에 대한 자긍심을 다시금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6년 만에 다시 열린 행진에 참여할 수 있어 너무 뜻깊었다. 함께 구호를 외치며 걷는 길이 짧게 느껴질 만큼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며 벅찬 감정을 표현했다.
김진홍 동구청장은 "이번 행사는 후손들에게 독립운동의 정신을 전하고 그 가치를 계속 이어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 주민들과 함께 동구의 역사적 스토리를 되새기고, 독립운동 정신을 널리 알릴 다양한 행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부산 동구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독립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더욱 확산시키고, 지역 내 청소년 및 시민들과 함께하는 역사문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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