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대표 사이버 보안 기업 '안랩(AhnLab)'이 창립 30주년을 맞아 기념식을 열고 월드클래스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포했다.
안랩은 지난 14일 경기 성남시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창립 3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안랩 창업자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강석균 대표이사, 원유재 이사회 의장을 비롯한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해 안랩의 지난 30년을 돌아보고 향후 비전을 공유했다.
기념식에서는 안 의원의 환영사를 포함해 원유재 이사회 의장의 축사, 강 대표 기념사 등이 차례로 진행됐다.
그는 안랩 창업 당시의 경험을 공유하며 도전과 성장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의대 박사 과정 시절 의료봉사를 하며 의사과학자를 꿈꿨던 계기, 컴퓨터 보안에 눈을 뜨게 된 사연, 세계 최초 컴퓨터 바이러스 '브레인'을 분석해 치료 프로그램을 개발한 경험, 판교에 본사 사옥을 결정한 배경 등을 언급하며 "30년 전과 같은 도전 정신을 잊지 말자"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강석균 대표이사는 기념사에서 안랩의 현재 성과와 미래 비전을 제시하며 매출 1조 원 달성을 목표로 한 성장 전략을 밝혔다. 그는 "매출 3000억 원, 5000억 원을 넘어 1조 원 기업으로 도약하자"며, "어떤 글로벌 기업과 경쟁해도 이길 수 있는 ‘월드클래스 보안 기업’이 되자"고 강조했다.
안랩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2606억 원, 영업이익 277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매출 9%, 영업이익 5% 증가라는 성장세를 보였다.
안랩은 30주년을 기념해 본사 1층에 오픈한 '안랩 히스토리관'을 개관했다. 이곳에는 △회사의 창립 과정 △보안 역사 속 주요 사건에서의 안랩 역할 △기술 혁신 과정 등을 조명하는 전시물이 마련돼 안랩이 걸어온 30년의 발자취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안랩은 1995년 3월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라는 이름으로 출발해 30년간 국내 보안 산업을 개척한 대표적 기업으로 성장했다. 2001년 국내 보안기업 최초로 코스닥에 상장했으며 2003년에는 세계 최초 휴대전화용 백신 'V3 모바일'을 개발했다. 이후 네트워크 보안, 보안 관제, 클라우드 보안 등 다양한 보안 솔루션을 출시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해왔다.
안랩은 최근 블록체인 보안, 인공지능(AI) 기반 보안 등 차세대 보안 기술을 적극 도입하며 미래 보안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강 대표이사는 "새로운 보안 위협에 대비해 기술 개발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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