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라운드 위 땀과 열정을 쏟는 선수들의 이슈를 토대로 다양한 면을 살펴봅니다. '주목 이 선수!'는 인터뷰·기록·선수 인생 등을 활용해 만들어가는 코너입니다. <편집자주>
신인 배찬승이 올 시즌 삼성 라이온즈 왼손 투수 키맨이 될까.
박진만 삼성 감독은 지난 18일 "투수 개막 엔트리는 어느 정도 끝냈다"고 밝혔다. 2025년도 KBO리그 신인드래프트 전체 3순위 지명을 받은 배찬승도 개막 엔트리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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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지난 시즌 스포츠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투수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에서 29.76을 기록하며 전체 1위에 올랐다. 이를 토대로 정규 리그 2위를 차지, 3시즌 만에 가을야구 무대를 밟았다.
그렇지만 이 통계에 왼손 투수들의 비중은 크지 않았다. 왼손 투수의 WAR은 3.63에 그쳤다. 이는 전체 9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왼손 투수진의 구속 문제도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선발 투수로 나서는 이승현을 제외하면 삼성의 왼손 투수진은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가 드물다. 특히 불펜 투수로 기용되는 이상민, 최성훈, 이승민 등은 빠른 공으로 상대를 윽박지르는 스타일이 아니다.
이에 배찬승은 올 시즌 삼성 왼손 불펜진에 힘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지옥에서라도 데려온다는 왼손 파이어볼러인 배찬승이 정규 시즌 묵묵히 자신의 투구를 이어 나간다면, 출전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시범경기 부진은 배찬승에게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그는 고3 시절에도 시즌을 펼칠수록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고2 때 청소년 대표팀에 승선하며 2025년도 KBO리그 신인드래프트 최대어로 불렸지만, 고3 시즌에는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해 최대어 자리를 빼앗겼다. 심지어 '빅3' 자리도 위태로운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돌았다.

그러나 배찬승은 고3 시즌 후반기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입증했다. 특히 지난해 9월 대만 타이베이에서 펼쳐진 제13회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최고 시속 150㎞가 넘는 강속구를 무기로 '삼진 행진'을 벌여 단숨에 최대어 후보로 다시 떠올랐다.
배찬승이 삼성의 빈약한 왼손 투수진 '구세주'가 된다면 올 시즌을 마친 뒤 신인상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다. 삼성에서 또 신인상이 나온다면 지난 2015년 구자욱 이후 무려 10년 만이다. 심지어 삼성은 1995년(이동수), 2005년(오승환)에도 수상자를 배출한 바 있기에, 2025년도 삼성의 신인인 배찬승이 신인상을 차지하며 '5의 의지'를 이어갈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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