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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車 관세 공식 발표에…加·EU 등 강력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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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현 기자
입력 2025-03-27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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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니 캐나다 총리 "美 관세는 직접적 공격"

  • EU "심히 유감…협상 통한 해결책 모색할 것"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미국에 수입되는 외국산 자동차에 대해 오는 4월 3일부터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캐나다, 유럽연합(EU), 영국 등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되는 무역 대상국들이 이에 반발하고 나섰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 발표를 두고 "(캐나다를 향한) 직접적인 공격"이라며 보복 관세 도입을 시사했다.
 
그는 "우리는 근로자를 지키고, 회사를 지키고, 나라를 지킬 것“이라며 내각 회의를 소집해 대응 방안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관세가 "타격을 줄 것이지만, 이 시기를 통해 우리는 함께함으로써 더 강해질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언제가 될 지는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캐나다 자동차 산업에는 약 50만명이 일하고 있으며 캐나다 제조업 국내총생산의 약 10%를 차지한다. 아울러 캐나다 자동차 생산량의 약 80~90%가 수출되고 있어 이번 관세로 인한 타격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NYT는 "기존 공장을 캐나다 시장만을 위해 운영하는 것이 어렵고 아마 불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캐나다와 함께 미국과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맺은 멕시코는 아직 별다른 입장 표명이 없지만 이번 관세 부과로 인해 자동차 산업에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경제분석기관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멕시코 경제의 기둥인 자동차 산업은 국내총생산(GDP)의 약 5%를 차지하며 100만명을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며, 새로운 관세는 멕시코 자동차 산업에 잠재적으로 큰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유럽연합(EU)은 자동차 관세 발표에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이미 진행 중인 대미 협상과 상호관세 부과를 고려해 관망하는 모습을 보였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이 유럽 자동차 수출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결정에 심히 유감"이라며 "자동차 산업은 대서양 양쪽에 깊숙이 통합된 공급망을 통해 혁신·경쟁력·높은 수준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원동력"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번 발표를 미국이 구상 중인 다른 조치와 함께 평가할 것"이라며 "EU는 경제적 이익을 보호하는 한편 협상을 통한 해결책을 계속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미국은 유럽연합 자동차 수출 시장 중 가장 큰 규모로 전체 수출 차량의 약 25%를 차지한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에 따르면 2024년 유럽은 미국에 약 4120만 달러 상당의 자동차를 수출했다.
 
카스텐 브르제스키 ING 글로벌 매크로 책임자는 자동차 관세와 관련해 "최근 유럽에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낙관론에 큰 악재가 될 것"이라며 "특히 독일 수출에 타격을 주고 경기 침체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시장조사회사 제이토다이나믹스에 따르면 독일의 3대 자동차 회사가 유럽연합 대미 자동차 수출의 약 73%를 차지하는데 관세가 부과된다면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자동차 관세 부과에 영국도 우려를 표했다. 앤드류 그리피스 영국 재무부장관은 "자동차 관세 발표는 우려스럽다. 영국의 일자리는 이제 진짜 위기에 처했다"고 밝혔다. 영국 상무부에 따르면 관세가 부과된다면 영국에 80억 달러(약 11조7200억원) 이상의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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