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월 2일(현지시간)부터 부과되는 상호관세를 모든 국가에 적용하겠다고 재차 확인했다. 최근 상호관세 부과 대상국에 일부 예외가 있을 수 있다고 시사했다가 입장을 번복한 것이어서 관세전쟁 확전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 부과에 대해 “관대하게 할 것”이라며 유연성을 발휘할 뜻도 내비쳤다.
26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외국산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다음 달 2일부터 부과될 상호관세 대상에 대해 “모든 국가”라고 말했다. 지난 24일 백악관에서 “많은 국가에 상호관세를 면제해 줄 수 있다”고 언급한 트럼프 대통령 자신의 발언을 뒤집은 것이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상호관세에서) 매우 공정할 것이고 관대하게 할 것”이라며 “대부분 관세는 다른 나라가 수십년간 미국에 부과했던 것보다 낮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상대국의 관세나 비관세 장벽 수준에 맞춰 똑같이 상호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유연해진 태도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와 관련해 “사람들은 좋은 의미에서 깜짝 놀라고 감동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지난 12일 철강·알루미늄에 이날 자동차에도 25% 관세 부과를 발표한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관대한 접근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관세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라고 예찬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수준의 국가별 상호관세를 내놓을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마로시 셰프초비치 유럽연합(EU) 무역·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EU에 부과할 상호 관세율을 약 20%로 예상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각종 관세 조치로 인한 미국의 수입 규모에 대해 “2년 이내에 우리나라에 6000억 달러(약 881조원)에서 1조 달러(약 1469조원)가 들어올 것”이라며 “그것은 우리나라를 부유하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기본적으로 관세를 세금 감면, 부채 감축을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짧은 기간 내에 우리는 뛰어난 대차대조표(재무 상태)를 갖게 될 것”이라며 강행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대선 과정이나 관세 관련 행정명령 발표 시 관세로 인해 미국 소득세 제도 자체가 필요 없어질 수 있다고 주장한 것과 궤를 같이한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의약품, 목재 등에 대한 관세 부과 방침도 재확인했다. 앞서 그는 지난 25일 내각 회의에서도 반도체, 의약품, 목재에 대한 품목별 관세가 “앞으로 대기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 부과 시점과 관련해 “4월 2일에 다시 보자. 또 다른 라운드가 진행될 것”이라고 언급해 상호관세 부과 시점이 발표일보다 늦어질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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