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서해 북방한계선(NLL) 이남 지역에서 표류한 북한 주민 2명의 송환을 결정했지만, 남북 통신선이 모두 끊긴 상황에서 북한과의 뚜렷한 소통 방법을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김인애 통일부 부대변인은 28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달 초 서해를 통해 남측으로 넘어온 북한 주민 2명의 신병 처리 문제와 관련, "북한 주민의 조속하고 안전한 송환을 위해 관계기관과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군은 지난 7일 오전 11시 17분 해상초계기 P-3의 경계·정찰 임무 중 서해 어청도 서쪽 170㎞ 지역에서 표류하는 소형 목선을 발견했다. 군이 해경과 함께 확인한 결과 이 배에는 북한 남성 2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국가정보원 등 관계 당국이 합동정보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들은 한국으로 귀순하지 않고 북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2023년 4월부터 판문점 채널과 군 통신선 등 남북 간 대화 채널을 모두 끊었다. 이에 정부는 유엔군사령부의 북한 소통 채널인 '핑크폰'으로 관련 상황의 통보를 시도했지만, 북한은 여기에도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간 대화채널이 막혀 북측이 송환 통보에 응답하지 않았던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정부는 남북채널이 끊겨 있던 2017년 5월 동해상에서 조난됐던 북한 선원 6명의 송환을 위해 판문점에서 확성기 방송으로 북측에 송환 계획을 통보한 뒤 북측 선박에 선원들을 태워 해상으로 돌려보낸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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