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얀마 중부 지역에서 지난 28일(현지시간) 발생한 규모 7.7 강진으로 인한 미얀마 내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지진에 따른 사망자가 1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군사정권은 29일 오후 기준 사망자 수가 1644명, 부상자 수가 3408명, 실종자가 139명이라고 발표했다. 전날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밝힌 사망자 수 144명에서 하루 만에 11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또한 미얀마 인접국인 태국의 방콕에서도 지진에 따른 건물 붕괴가 발생해 30일 기준 17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얀마 군사정부는 "도로, 교량, 건물 등 주요 인프라가 파괴되며 민간인 피해가 컸다"며 "피해 지역에서 수색·구조 작업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피해 지역에는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이에 미얀마 반군도 30일부터 2주간 지진 피해 지역에서 방어를 위한 반격을 제외한 모든 공격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휴전을 선언했다.
붕괴한 건물 잔해 등에서 시신이 계속 발견되고 여진까지 이어지는 가운데 수색 작업이 이어지면서 사상자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또한 미얀마는 현재 내전을 겪고 있어 정부의 통제가 한정적이고 지진으로 인해 통신망까지 파괴돼 정확한 피해 규모 파악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질학자인 제스 피닉스는 CNN에 "이번 지진 위력은 원자폭탄 334개와 맞먹는다"며 기반 시설이 다수 파괴됐으며 여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미얀마 국제적십자사 연맹의 프란체스카 카폴루옹고는 BBC에 "초기 추정에 따르면 지진 피해 지역에 1800만 명 이상이 살고 있다”며 “이 수치(사망자 수)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으로 사망자가 1만명이 넘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USGS이 미얀마 현지시각으로 29일 업데이트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사망자가 1만명 이상으로 늘어날 가능성은 71%다. 사망자가 1000∼1만명일 확률은 22%, 100∼1000명일 확률은 6%이다.
또한 이번 지진에 따른 미얀마의 경제적 손실이 1000억 달러(약 147조원)가 넘을 확률이 33%, 100억∼1000억 달러(14조∼147조원)가 35%, 10억∼100억 달러(1조5000억∼14조원) 24%, 1억∼10억 달러(1천500억∼1조5000억원) 7%이라고 분석했다. 세계은행도 이번 지진에 따른 경제적 손실이 미얀마의 국내총생산(GDP)을 초과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미얀마의 GDP는 2023년 기준 667억 6000만달러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