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 유튜브를 통해 ‘홍보의 신’이 된 김선태 팀장. 그는 9급 공무원 주무관에서 팀장의 자리까지 올랐다. 그가 생각하는 좋은 콘텐츠란 무엇일까? 그와 이야기를 나눴다.

김선태 [사진= 김선태]
공무원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계기와 그 중에서 홍보담당 공무원이 된 이유가 궁금하다
- 공무원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던 이유는 먹고살기 위해서 였다. 사법시험준비로 이렇다할 스펙도 쌓지 못했기 때문에 길을 공무원밖에 없었던 것 같다. 홍보담당이 된 이유는 운이다(웃음). 공무원 인사시스템은 기본적으로 랜덤이기 때문에 운이 좋았던 것 같다. 과연 진짜 운이 좋은 것인지는 아직도 의문이다(하하).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고 유튜브를 시작한 이후 일을 하는데 있어서 가장 크게 달라진 건 뭔가. 그리고 유튜브가 일상생활에 어떤 변화를 줬나
-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것은 진짜 시장님이 시켜서였다. 물론 유튜브의 필요성에 대한 보고는 제가 먼저 했지만 시장님이 가장 적극적으로 지시하셨다. 유튜브를 시작하고 직장에서 가장 바뀐 것은 공무원이지만 공무원처럼 생각하면 안된다는 것이었다. 그만큼 관공서에서 유튜브 업무는 굉장히 특이하다. 일상생활은 너무 불편해졌다. 특히나 지역사회에서는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시기 때문에 곤란할 때도 많다. 동기들과 술을 먹으러 가도 절반정도는 알아보신 것 같다.
사람들이 김선태 팀장의 콘텐츠를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 아무래도 의외성 때문에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 다른 기관과 다르다. 공무원 같지 않다. 솔직하다. 재미있다. 이런 점들 때문에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 사실 기존 기관의 운영방식과 정 반대로만 했다. 예산이 많이 들었다면 저는 적게, 전문가를 썼다면 저는 그냥 직원이, 정보전달 위주였다면 저는 그냥 재미로, 영상을 만들었다. 그런 솔직한 모습 때문에 더 좋아해주셨던 것 같다.
시간이 흐를수록 공무원을 원하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다. 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 경쟁률과 입결이 증명해주지않나. 과학인 것 같다. 공무원의 월급이나 연금 업무강도 등이 모두 악화 하고 있다. 연금개혁 이후 연금은 별 메리트가 없고 앞으로 더 할 거다. 월급은 사기업 대비 굉장히 떨어져 있다. 계속 동결 내지 물가상승률에 미치지 못하고, 업무강도도 점점 늘어난다. 사업은 복잡해지고 모든 책임은 공무원이 진다.
스스로 경험한 공무원은 어떤 직업인 것 같고 직업만족도는 5점 만점에 몇점인가
- 공무원은 욕을 먹어야 하는 직업이다. 사고나 재난 경제위기 모든 면에서 책임을 져야 하는 일이고 시민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직군이다.
저는 그래도 3점정도는 주고 싶다. 제 직업에 대해 그 정도의 만족도가 없으면 너무 슬프지 않을까. 3점이라고 애써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사람들이 김선태 팀장에게 가장 많이 물어보는 질문이 궁금하다. 이에 대해 뭐라고 답을 해주나
- 제일 많이 묻는 질문은 이직 안하냐이다(웃음). 제가 다른 곳에 가길 원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은 것 같다. 그런데 이직 생각은 하고 있지 않다. 저와 충주시 유튜브는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또 제가 제 고향인 충주를 알리고 있는 것에 만족하고 있어서 유튜브를 운영하는 동안 충주시를 떠날 수 없을 것 같다.
공공기관이나 기업 등에서 유튜브를 시작하고 싶지만 조직원들을 설득해야 돼서 시작조차 못하는 곳들이 많다. 유튜브로 성공을 거둔 장본인으로서 공공기관에서 유튜브를 했을 때의 장점을 뭐라고 생각하나
- 없다(하하). 단언컨대 없다고 할 수 있다. 일단 공공기관의 특성은 보수적이고 변화를 싫어한다. 게다가 결재과정은 우리를 더욱 힘들게 만든다. 아 장점을 굳이 말하자면, 해당기관에서만 보여줄 수 있는 콘텐츠들이 있다. 그런 측면에서는 유일하게 장점이 있는 것 같다. 그거 빼곤 다 별로.

김선태 팀장과 [사진= 김호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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