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 결정과 6월 조기 대선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정치테마주 주가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투자업계에선 정치 관련 테마주 급등락에 대한 시장 점검 강화를 예고하며 투자자들에게 경계를 당부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주요 인물들의 정치테마주가 윤 전 대통령 파면 당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관련 상지건설(29.96%),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관련 평화홀딩스(29.93%), 홍준표 대구시장 관련 경남스틸(30.00%), 오세훈 서울시장 관련 진양화학(30.00%) 등이 대표적이다.
반면 이재명 대표 테마주로 알려진 오리엔트정공(-15.25%), 오리엔트바이오(-7.59%), 동신건설(-12.77%), 일성건설(-8.66%) 등 일부 종목이 급락하기도 했다. 이들 종목은 파면 발표 직전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으나 탄핵 확정 이후 급락했다. 주가를 끌어올린 탄핵 이슈가 해소되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상황이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와 유사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당시 테마주가 탄핵 선고 결과 발표를 기점으로 주가가 요동치는 현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 관련주였던 DSR과 DSR제강은 탄핵 결정 당일 52주 신고가를 기록했지만 이후 대선일까지 각각 46.99%, 53.82% 하락했다.
김용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정치적 불확실성의 해소 과정에서 관련 테마주가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크다"며 "관련주의 말로는 언제나 비참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거래소는 지난 4일 비상 시장점검회의를 열고 과거 노무현·박근혜 대통령 탄핵 시기 증시 흐름을 분석했다. 불공정 거래 감시 및 테마주 모니터링 강화를 통해 시장 안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은 "정치 환경 변화에 따른 시장 급변에 대비해 IT 시스템 점검과 전사적 대응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