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갤럭시 AI"… 원가 압박 불구 '정공법' 적중

  • '가격 동결' 갤럭시S25, 역대급 흥행

  • 中이구환신·관세 영향에 메모리 선방

 갤럭시 S25 시리즈 제품들 사진아주경제DB
'갤럭시 S25' 시리즈 제품들. [사진=아주경제DB]

갤럭시 S25가 역대 최대 흥행을 거두며 삼성전자 실적을 견인했다. 업황 부진에 시달리던 반도체 사업도 중국의 '이구환신(以舊換新·낡은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 지원 정책 등으로 범용(레거시) D램 출하량이 늘면서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는 모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 사업부에서 4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갤럭시 S25 시리즈는 전 제품에 퀄컴 최신 칩을 탑재한 데다 원·달러 환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가격을 전작과 동일하게 유지하는 '정공법'을 택했음에도 호실적을 거뒀다. 가격 허들을 낮추며 갤럭시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점유율과 수익성 모두 챙긴 셈이다.

지난 2월 출시된 갤럭시 S25는 역대 갤럭시 시리즈 중 최단 기간인 21일 만에 국내 100만대 판매 기록을 달성하며 전작에 이어 AI폰 확산에 성공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갤럭시 AI' 개발 주역인 최원준 MX사업부 개발실장을 지난달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했다. 최 사장은 최근 인사에서 최고업무책임자(COO)도 맡게 됐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갤럭시 S25 시리즈는 올 1분기에 1350만대 가까운 출하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고가 안드로이드 기기들의 초기 판매 집중 현상이 강해지는 가운데 AI 기능 중심의 마케팅이 교체 주기 도래에 기반한 하이엔드 수요를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한파를 맞고 있는 반도체 사업도 선방했다.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1분기 영업이익은 1조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메모리에서 3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낸 반면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의 적자 규모는 2조원 내외로 추정된다.

'이구환신' 지원 정책으로 중국 내 스마트폰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하는 등 메모리 관련 전방산업 수요가 예상보다 높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트럼프발(發) '관세 폭탄'을 앞두고 물량을 미리 확보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D램 출하량이 크게 증가했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 내 모바일 D램 재고 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가까워지며 DDR5에 이어 DDR4 역시 LPDDR4 중심으로 스폿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며 "이구환신 보조금 지급 대상인 중저가 스마트폰에 주로 탑재되는 LPDDR4 수요를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감당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만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가치 제품 공급 확대에 어려움을 겪으며 큰 폭의 실적 개선은 이루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고용량·고사양 제품 수요 대응을 위한 선단 공정 전환을 가속화하고, 서버용 DDR5와 쿼드레벨셀(QLC) SSD 등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 중심으로 판매 전략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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