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로 열린 창’이라는 기관의 비전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사업들을 펼치기 위한 출발점에 서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장상훈 국립민속박물관장은 8일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열린 ‘국립민속박물관장과 함께하는 뉴스 브런치(어울참)’ 행사에서 이처럼 말하며 세계 각국 민속과 풍습을 소개하는 ‘세계민속관’을 내년 하반기 중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 관장은 “국립민속박물관이 수집한 자료 18만여점 가운데 외국 민속품이 1만4000여점이다”라며 “이를 바탕으로 관계기관과의 대여 등을 통해 (세계민속관은) 충실한 내용이 갖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현재 상설 1관 '한국인의 오늘'에서 선보이고 있는 K-컬처 전시를 세계 인류를 위한 ‘세계민속관’으로 개편해 세계인의 삶과 문화, 국내외 이주민 디아스포라(이산) 등을 조명하는 공간으로 조성한다.
장 관장은 국립민속박물관이 다루는 콘텐츠를 세계 무대로 확장하는 것은 '세종 시대'를 열기 위한 하나의 전략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오는 2031년까지 세종 이전을 완료하고 박물관의 문을 여는 게 목표다.
그는 “세종 신관 개관에 앞서서 세계 민속문화의 방향성을 세우게 될 것”이라며 “한국인들에게는 세계 문화를 들여보는 창이 되고, 외국인에게는 한국문화를 들여보는 창이 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장 관장은 “세종시에 가서는 수도권에 없는 콘텐츠를 다뤄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략적으로 밀고 있는 게 세계 문화다”라며 “수도권에서 볼 수 없었던 세계 문화 콘텐츠를 아주 매력적으로 만들어서 제시해야 한다. 다른 곳에 없는 콘텐츠로 서비스하는 게 기본적인 마케팅 전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같은 선상에서 오는 5월 4일과 5일 이틀간 국립민속박물관 전역에서 '어린이날 대축제'를 펼친다. 어린이들이 세계의 여러 놀이를 체험하며 세계민속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쌍방향 교류를 위해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멕시코, 페루, 일본, 인도, 중국 등 주한 외국문화원 및 대사관 등 13개 기관도 참여한다.
장 관장은 “우리 국립민속박물관은 쌍방향 교류 선두에 설 수 있는 저력을 갖고 있다”며 “우리 문화에 열광하는 대상국의 문화에 대해 한국인들이 얼마나 이해했는가를 화두로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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